피아니스트·예술감독·기획자···손열음 "옛날 떡볶이처럼···음악엔 원초적 끌림있어"

정혜진 기자 2024. 8. 23.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시기마다 달라져요. 30대 초반까지도 최애는 록 음악이었는데 최근 2~3년 간은 모타운(1960년대 흑인 음악을 주류로 만든 R&B, 소울, 팝을 결합한 음악 장르)을 좋아하게 됐어요."

피아니스트에 그치지 않고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는가 하면 2년 전부터는 '고잉홈 프로젝트'를 이끄는 등 늘 새로운 일을 벌이며 종횡무진하는 커리어의 배경에도 원초적인 호감이 동력이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달 8일 파크콘서트 선보여
올해 '고잉홈 프로젝트' 몰두
손열음 피아니스트 /사진 제공=크레디아
[서울경제]

“좋아하는 음악이 시기마다 달라져요. 30대 초반까지도 최애는 록 음악이었는데 최근 2~3년 간은 모타운(1960년대 흑인 음악을 주류로 만든 R&B, 소울, 팝을 결합한 음악 장르)을 좋아하게 됐어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노래는 이용자들이 13~16세 무렵 들었던 노래들로 조사됐다. 피아니스트이자 아티스트인 손열음은 다르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를 탐구하고 도전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38)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음악은 원초적인 호감의 대상”이라며 “어릴 적부터 먹던 떡볶이를 먹어도 또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나에게 음악이 그렇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에 그치지 않고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는가 하면 2년 전부터는 ‘고잉홈 프로젝트’를 이끄는 등 늘 새로운 일을 벌이며 종횡무진하는 커리어의 배경에도 원초적인 호감이 동력이 됐다. 그는 “제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레퍼토리를 넓히는 것도 ‘음악가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나 ‘이걸 통해 이런 것을 배워야겠다’는 동기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좋아하고 관심이 가는 분야를 파보다 보니 여기까지 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사진 제공=크레디아

그의 관심사는 온통 그가 2년 전 꾸린 뒤 활동 반경을 넓히는 오케스트라 ‘고잉홈 프로젝트’에 향해 있다. 고잉홈 프로젝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공연과 대담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는 게 목표다. 내달 8일에는 고잉홈 프로젝트와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크레디아 주최로 '손열음 파크콘서트-랩소디 인 블루'를 진행한다. 그는 “고잉홈 프로젝트가 베토벤 교향곡, 서곡 전곡 시리즈를 통해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거듭난 것을 느꼈다”며 “이제 진짜 시작인 만큼 앞으로 펼칠 공연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야외 콘서트인 만큼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청중들이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곡을 우선적으로 골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앞부분에 배치했고 거슈윈의 랩소디인 블루가 쓰인지 100년 된 해라 이 곡을 꼭 넣고 싶었다”며 “동시에 드물게 연주되는 명곡을 몇 곡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니노 로타의 바순 협주곡, 아티 쇼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생소하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5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뒤로 늘 클래식 속에 파묻혀 살았지만 여전히 배울 게 많다. 그는 “지난 1~2년 간은 한국에 있을 때마다 항상 KBS 클래식 FM을 들으며 아침을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며 “내가 모르는 곡이나 몰랐던 연주를 접할 수 있고 몰랐던 상식도 알게 돼 배우는 게 많다”고 전했다. 팬들에게는 20세기 전설의 여성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마이라 헤스의 음반을 들어볼 것을 추천했다. “요새는 이렇게 담백하고 단아하면서 기품 어린 연주들이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