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자존심보다 중요한 건 학습능력[스경연예연구소]

서형우 기자 2024. 8.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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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멤버 왼쪽부터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 사진 메타코미디



‘지역 비하’ 발언으로 30만 명 구독자가 떨어져나간 ‘피식대학’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논란을 회피하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는 ‘청정,,자연을.즐기러;;왓읍니다ㅡ’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멤버들은 “영양이 세계적인 도시다”, “영양을 수도로 하자”, “영양은 굉장한 청정 도시다”라고 말하며 영양을 추켜세웠다. 해당 콘텐츠는 20일부터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피식대학X영양군 협업 콘텐츠의 일환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언제 논란이 있었냐는 듯 호평일색이다. 이들은 “회복탄력성 장난 아니다. 많이 배운다”, “요즘 논란 생기면 잠잠해질 때까지 있다가 은근슬쩍 복귀하는데 이건 진짜 인정이다”, “와 이건 진짜 감다살인데”, “나 영양 가보고 싶어졌어”, “정면돌파 성공하길 바랍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피식대학을 응원했다.

논란 당시에도 피식대학이 대중 앞에 나서 사과를 구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피식대학은 본인들의 잘못을 열거하며 사과문을 올렸고, 피해 상인들을 직접 방문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대중의 여론이 싸늘했던 건 피식대학이 “할머니 씹는 맛”, “중국 같다”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논란이 일었을 때는 사과 한마디 없다가 뒤늦게 사과문을 올려 괘씸죄가 추가돼서다. 이후 영양군청에 호우 피해에 5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오킹과 달씨. 유뷰트, SNS 캡처



이와 비슷한 시기에 유튜버 오킹과 달씨는 각각 ‘스캠 코인’과 ‘전세 사기 폭탄돌리기’로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들의 논란은 피식대학과는 달리 현재 진행형이다. 오킹은 거듭된 거짓 해명으로 대중의 신뢰를 잃었고, 달씨는 사촌 오빠인 변호사까지 대동했지만, 논란의 초점과 어긋난 해명으로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이들 유튜버들이 수 차례의 해명 방송과 사과문으로도 회복하지 못한 건 대중과의 신뢰 관계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오킹은 논란 이후 유튜브 구독자가 약 50만이 줄었고, 달씨는 15만 명이 감소했다.

침착맨 역시 경솔한 발언으로 자칫 구독자 급감의 위기에 처할 뻔 했다. 그러나 침착맨은 오킹과 달씨와는 달랐다. 앞서 침착맨은 지난달 15일 라이브 방송에서 누리꾼들과 축협 사태 관련 얘기하던 중 “그냥 홍명보가 싫은 거잖아”라고 말해 축구팬들을 뿔나게 했다. 이후 그는 라이브 방송에서 두 차례의 사과를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나아가 축구 애호가 유튜버 단군을 게스트로 초청해 재발 방지를 위한 콘텐츠까지 제작하며 시청자들에게 진심을 어필했다.

침착맨. 유튜브 방송 캡처



피식대학은 다소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영양군과의 협업 콘텐츠 제작에 진심이다. 영양군과 협업 하는 기간에는 반성의 의미로 ‘영양’이라는 명칭이 중앙에 오는 새로운 로고를 만들어 프로필 전면에 내걸었다. 특히 2주간 지속되는 다채로운 콘텐츠들은 지역 홍보로 이어져 영양군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을 터. 어쩌면 피식대학의 이번 기획은 앞선 유튜버들의 선례에서 얻은 교훈일지도 모른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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