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공확장술,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치료에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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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여, 69세)는 5년 전 만성 요통 외에도 하지 마비 증상으로 척추 유합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척추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수술한 척추 마디에 위·아래로 이어진 마디에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며 나타나는 증상을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 한다.
척추 수술 이후에도 요통, 하지 방사통,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재발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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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P씨(여, 69세)는 5년 전 만성 요통 외에도 하지 마비 증상으로 척추 유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다행히 통증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갑자기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밀 검사 결과, 수술 부위 위 마디의 협착과 아랫마디의 디스크 탈출이 추가로 확인됐고, 이것이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진단됐다.
이처럼 척추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수술한 척추 마디에 위·아래로 이어진 마디에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며 나타나는 증상을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 한다. 척추 수술 이후에도 요통, 하지 방사통,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재발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통칭한다. 이 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술 부위 주변 근육의 약화와 염증, 지속되는 척추 퇴행 변화에 의한 협착 또는 디스크의 퇴행, 섬유성 혹은 수술성 유착 발생 등이 있다.
척추 수술 시 사용된 추간체고정재와 추간체유합보형재가 연접부 퇴행 변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척추 후방부에 강성이 큰 추간체고정재가 이식되고 척추 전방부의 추간체유합보형재 주위로 인조 뼈물질을 다량으로 사용되면, 수술 마디의 ROM(관절 가동 범위)은 극도로 감소하고, 연접 마디의 ROM은 대폭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다양한 척추 운동 시 연접 마디로의 하중이 크게 집중되면서 퇴행 변화가 더욱 가속화된다.
또한, 척추 후방부에 사용된 추간체고정재의 지나친 강성은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 분배 구조를 왜곡하는 응력 차폐 효과를 유발한다. 정상적인 하중 분배 구조에서는 척추의 전방부와 후방부의 비율이 약 8:2이지만, 응력 차폐 효과가 심해지면 이 비율이 2:8로 역전되기도 한다. 이러한 생체역학적 변화도 연접부 퇴행 변화를 촉진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등이 일정한 만곡을 이루며 적절히 하중을 분배·완충하는 구조를 지닌다. 따라서 척추 수술 이후에도 자연스러운 만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자연스러운 시상 균형이라 한다. 그러나 강제적으로 맞춰진 시상 균형 하에서는 오히려 척추의 운동을 제한하게 되므로, 척추 수술 후에도 자연스러운 운동성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의 시상 균형 회복이 중요하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이러한 연접부 퇴행 변화와 관련된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에도 적용 가능한 시술법"이라며,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사용해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절제함으로써 좁거나 막힌 추간공을 넓히는 방식으로 통증의 물리적 요인을 해결한다. 또한 넓어진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물질을 배출해 통증의 생화학적 요인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척추 수술로 인한 수술성 유착으로 척추관이 막혀 꼬리뼈 접근법으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도 추간공 접근법을 통해 병소 부위에 직접 접근이 가능하며, 꼬리뼈 접근법으로 도달이 어려운 요추 상단부 마디까지도 추간공 접근법으로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은 한번 진행되면 돌이키기 어려우므로, ▲척추 수술 시 ROM, ▲하중 분배 구조, ▲자연스러운 시상 균형 측면에서 최선의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을 처음 결정할 때부터 연접부 퇴행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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