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7명 숨진 부천 호텔…4개월 전 자체 점검은 '양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재로 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에서 4개월 전 자체 소방점검 당시에는 아무런 지적 사항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불이 난 부천시 원미구 호텔은 지난 4월 민간 소방 시설관리업체에 맡겨 각종 소방시설을 자체 점검한 뒤 "양호하다"는 결과를 부천소방서에 통보했다.
부천소방서 관계자는 "호텔이 자체 점검하기 전인 올해 2월에도 겨울철 화재에 대비해 소방서 차원의 안전진단을 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화재로 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에서 4개월 전 자체 소방점검 당시에는 아무런 지적 사항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불이 난 부천시 원미구 호텔은 지난 4월 민간 소방 시설관리업체에 맡겨 각종 소방시설을 자체 점검한 뒤 "양호하다"는 결과를 부천소방서에 통보했다. 단 하나의 지적 사항도 없었다.
이 호텔은 소방시설법에 따라 1년에 2차례 자체적으로 소방시설을 점검해 관할 소방서에 알려야 한다.
부천소방서 관계자는 "호텔이 자체 점검하기 전인 올해 2월에도 겨울철 화재에 대비해 소방서 차원의 안전진단을 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자체 점검 당시 호텔 측은 피난 유도등 불량 등 2건을 지적을 받았다.
이때문에 4개월 전 자체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 당국은 이번 호텔 화재가 빈 객실에서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민간 소방 시설관리업체에 맡겨 자체 점검을 형식적으로 진행했다가 큰 피해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9명이 사망한 2018년 인천 세일전자 화재의 경우 검찰 수사 결과 화재 발생 2개월 전 민간 소방 점검 대행업체 소속 무자격자가 소방 점검을 엉터리로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민간 업체는 무자격자 2명이 점검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현장 점검에 투입되지 않은 자격증 소지자의 이름을 점검기록표에 썼고, 점검도 4명이 했다고 허위로 기록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보통 건물주가 민간 소방관리업체에 자체 점검을 맡기면 해당 업체는 큰 하자를 지적하기 어렵다"며 "사실대로 지적하면 건물주가 다음 점검 때는 다른 업체와 계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 공무원 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지금 구조로는 자체 점검이 계속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며 "소방 점검을 전담하는 공사나 공단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s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 연합뉴스
- 공항서 마약탐지 장비 오류로 30대 여성 생리대까지 벗어 몸수색 | 연합뉴스
- 한국-호주전 도중 통로 난입한 도미니카공화국…훈련 방해까지 | 연합뉴스
- 태국 원숭이 200여마리 우리서 탈출…경찰서·민가 습격 | 연합뉴스
- 미국서 '눈동자 색 바꾸는 수술' 인기…"위험" 경고도 | 연합뉴스
- "중국인 모이면 소란 피우는 빌런 발생"…서교공 민원답변 논란 | 연합뉴스
- 혁명군에 담배 대신 꽃한송이…포르투갈 '카네이션 여인' 별세 | 연합뉴스
- 알리 '현금 1억원 뽑기'에 27만명 몰려…탕웨이가 추첨 | 연합뉴스
- 문신토시 끼고 낚시꾼 위장 형사들, 수개월잠복 마약범 일망타진 | 연합뉴스
- "얼마나 힘드셨나" 경찰, 반포대교 난간 20대 설득해 구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