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교야구 제패한 교토국제고 어떤 학교?…민단 산하 한국학원 운영

박준호 기자 2024. 8.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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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교토(京都)국제고가 사상 첫 고시엔(甲子園·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이 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도쿄 대표로 출전한 간토다이이치(關東弟一)고등학교를 연장 끝에 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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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부 모두 정식 학교 인가…양국 고졸 자격 취득
남녀 각각 70명 가량…중학교까지 합치면 약 160명
'동해 바다 건너서…' 한국어 교가 고시엔 구장서 울려 퍼져
[니시노미야=AP/뉴시스] 교토국제고가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8.2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재일 한국계 교토(京都)국제고가 사상 첫 고시엔(甲子園·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이 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도쿄 대표로 출전한 간토다이이치(關東弟一)고등학교를 연장 끝에 2-1로 꺾었다. 이날 결승전이 끝난 후 고시엔 구장에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등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일본 지지(時事)통신 등에 따르면 교토국제고는 1947년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세워진 사립학교다. 학교법인 교토국제학원은 1947년 재일 교포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교토조선중학교로 개설됐다가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으로 법인 승인을 받았다.

1963년 고등부가 생겼고, 야구부는 1999년 59명의 부원으로 창단했다. 2004년에는 교토 한국학원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일본의 학교교육법 제1조의 인가를 받았다. 이후 한일 양국으로부터 중고등 일관 학교로 인정받아 교토국제중학·고등학교가 됐다. 현재 백승환 교장이 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동포 중심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교토 한국학원에서 운영한다. 한일 양국 정부로부터 정식 학교 인가를 획득했다. 북한이 지원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의 조선학교와는 다르다.

산케이신문은 교토국제고를 두고 "한국에서도 정규학교로 인가되어 있어 졸업하면 일본과 한국 양국의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또 "교육과정은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에 따르고 있으며 모든 수업에서 문부과학성이 인정한 검정필 교과서를 이용한 일본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학생수는 현재 중고교 합해 합계 약 160명(여자 약 90명)으로, 약 80%가 일본 국적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고교 학생 약 140명(여자 약 70명) 중 남학생의 약 90%에 해당하는 61명이 야구부에 소속돼 있다.

[니시노미야=AP/뉴시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 다이이치고를 꺾고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9회까지 0-0 무승부를 기록,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교생이 약 160명인 교토국제고는 야구부 역사가 25년밖에 안 됐지만 3년 전엔 4강에 올랐고 이번에 결승에 올라 마침내 우승이라는 기적을 썼다. 2024.08.23.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2022년에는 본선에 진출했지만 1차전에서 패했으며 2023년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외국인 학교로는 처음으로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다. 산케이는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이 교토국제고에 부임한 뒤로 야구부의 강화가 급속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고시엔에서 행해진 대회에서는 봄에 2회, 여름에 3회 출전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훈련 환경은 초기에는 열악한 수준이었다. 운동장이 좁아서 장타를 연습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좌우측 70m 전후로, 삐뚤삐뚤한 평행사변형 교정이 교토국제고의 원점"이라면서 "좁은 그라운드에서도 수비 훈련은 할 수 있다며 기본부터 철저히 단련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실전을 상정하고 다양한 패턴을 몸에 배게 하고, 실수를 하면 다시 해 1시간 정도 계속하기도 했다. 지금도 계속되는 교토국제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연습"이라며 "풍족하다고는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쌓은 수비와 타격이 한여름 고시엔에서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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