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공룡 네슬레 CEO 교체…'38년 네슬레맨' 수장으로

안희 2024. 8.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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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경영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타기업 출신인 마크 슈나이더 현 CEO는 8년간 재임하면서 네슬레가 세계 최대의 식품기업으로 지위를 유지하되 건강식품과 애완동물 용품 등 고수익 신규 사업에 전략적 비중을 두는 경영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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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프렉스 신임 네슬레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경영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네슬레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크 슈나이더 CEO가 오는 9월 1일 물러나고 남미 사업본부의 로랑 프렉스 대표가 뒤를 잇는다고 밝혔다.

파울 불케 네슬레 이사회 의장은 "로랑 프렉스는 현장 경험과 전략적 통찰력을 겸비한 리더로 남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그의 새 리더십을 통해 네슬레는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렉스 신임 CEO는 1986년부터 네슬레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2008년 본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관리 역량을 발휘했고, 이후 10년 넘게 유럽과 미주 지역 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고 네슬레는 전했다. 특히 2022년부터 이끌어온 남미 사업이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타기업 출신인 마크 슈나이더 현 CEO는 8년간 재임하면서 네슬레가 세계 최대의 식품기업으로 지위를 유지하되 건강식품과 애완동물 용품 등 고수익 신규 사업에 전략적 비중을 두는 경영 방식을 택했다.

2022년 이후로 세계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한 상황을 반영해 제품 평균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했다.

슈나이더 체제의 사업 전략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윤만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일부 제품의 설탕 함량 비중이 지역별로 달라 제조 기준이 시장별로 차별적이라는 지적도 낳았다.

네슬레는 이런 압박에 올해 가격 인상을 연기했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스위스 주식시장 시총 1위 자리도 제약사인 로슈에 내줘야 했다.

프렉스 신임 CEO를 임명한 건 이런 경영 환경에서 사업 전략을 재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 경험으로 글로벌 네슬레 소비자들의 요구를 폭넓게 이해하는 프렉스 신임 CEO가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세워 경영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번 수장 교체에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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