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화재 참사, 이런 후진국형 사고 언제까지 봐야 하나 [사설]

2024. 8.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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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참사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人災)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호텔 객실에는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래된 건물은 화재에 취약한 만큼 인명피해 우려가 큰 숙박업소 등을 스프링클러 설치 소급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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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참사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人災)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호텔 객실에는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뛰어내린 투숙객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발생한 화재 원인은 에어컨 전기선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독가스와 연기가 발화 지점인 8층 내부를 가득 채우면서 투숙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일부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는 소급적용되지 않고 있다. 2003년 준공된 이 호텔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탓에 인명피해가 커졌다.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리다 2명이 변을 당한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 가장자리 부분으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혔고 사람이 튕겨져 나갔다고 한다. 2~3초 후 뛰어내린 투숙객은 거의 맨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래서야 인명 구조수단인 에어매트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잘못은 없었는지, 규격·공기압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불이 난 객실에서 타는 냄새를 맡아 객실을 바꿔달라고 했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아리셀 배터리공장 화재, 8월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이어 또 부실한 안전관리로 대규모 화재 참사가 벌어진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오래된 건물은 화재에 취약한 만큼 인명피해 우려가 큰 숙박업소 등을 스프링클러 설치 소급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부천 화재와 관련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미비한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노후 건물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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