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우리 안에는 가능성이 숨어 있다

모든 돌이 조각상 품고 있다는
예술가 미켈란젤로 명언처럼
사람도 각자 잠재력 갖고 있어
자신의 꿈 찾아 노력하는 게
인생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

'모든 돌덩이는 이미 조각상들을 품고 있다.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보았고, 내가 그를 자유롭게 할 때까지 조각했다.' 인류의 영원한 명작인 다비드상과 피에타를 조각한 미켈란젤로가 남긴 명언이다.

돌덩이와 달리 사람은 누구나 반쯤 완성된 자기만의 조각상을 이미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얼굴과 신체를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 돌덩이로 만든 조각상은 시간이 지나도 항상 그대로지만, 사람이라는 살아 있는 조각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간다.

사람을 단순하게 정의하면 신체와 정신을 가진 존재다. 우리 신체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약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적절히 운동하고 잘 관리하면 100년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신기한 기계다. 신체보다도 더 신비하게 정신은 나이와 무관하다. 정신과 뇌는 원하는 대로 형체를 만들 수 있는 찰흙과도 같다.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나이와 관계없이 발달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람의 외모인 얼굴과 신체는 어느 정도 조각되어 있지만, 사람의 내부라고 할 수 있는 뇌와 정신과 마음은 우리가 더 멋지게 조각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찰흙 재료와 같다. 우리 안에는 이렇게 가능성이 숨어 있다. 어떤 가능성인지, 얼마나 큰 가능성인지는 우리 스스로가 애써 찾고 조각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켈란젤로가 모든 대리석 조각 안에는 천사가 갇혀 있다고 생각했듯이, 나는 모든 학생 안에는 뛰어난 아이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교육자 마바 콜린스가 던진 말이다. 그렇다. 모든 학생 안에는 뛰어난 아이가 숨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개개인의 학생 안에 숨어 있는 뛰어난 아이를 끄집어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에게 숨어 있는 재능과 가능성을 얼마든지 발견해낼 수 있는데도 우리는 그러지 못한다. 학생들이 각자 자신에게 숨어 있는 뛰어난 아이를 조각할 수 있는데도 그러지 못하도록 본의 아니게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학생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연령대에 있는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 안에는 자신만의 재능과 잠재력과 가능성이 숨어 있다. 발견되고 조각되고 키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 안에 어떤 보물 같은 가능성이 숨어 있는지 찾아야 한다. 찾기 전에는 당연히 보이지 않지만, 애써 찾으면 각자에게 숨어 있는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아름다운 조각상을 품고 조각되기를 기다리는 살아 숨 쉬는 돌덩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제 100년 이상의 긴 세월을 살아간다. 긴 일생을 살면서 각 개인은 많은 것을 이룬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에 있는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를 하나하나 성취하면서 산다. 그런데 다른 욕구와 달리 욕구단계 피라미드의 맨 위에 있는 자아실현 욕구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하고, 자신만의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야 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쉼없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노력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업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을 찾는 일이다.

물론 내 안에 숨어 있는 뛰어난 아이,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럴 때 미켈란젤로가 남긴 다음과 같은 명언들이 내 안의 뛰어난 나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①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안다면, 당신은 나를 천재라 부르지 못할 것이다. ②천재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③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좋은, 확실한 방법이다.'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