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의대 갔네?” 신입생 2명 중 1명이 ‘N수생’.. “학교는 비수도권이래도, 병원까지는” 그래서 어디로?
학원계 “지역의대 정원 확대”→ “재수생 더 늘 수도”
올해 의과대학 신입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N수생’(고교 졸업생)으로 나타나면서 의대 입시에서 재수나 삼수 등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나 비수도권 의과대학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더해, 서울이나 수도권 병원으로의 인재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가깝고 서울에 병원이 있는 학교의 경우 ‘N수생’ 비율이 높아, 정작 졸업 후에 지역 의사로 남기보다는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4학년도 의대 신입생 재학생·재수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의대 신입생 가운데 ‘N수생’의 분포가 비수도권 대학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24학년도 의대 전체 신입생은 3,163명으로, 이 가운데 N수생이 54.4%로 고3 현역 입학생(44.2%)보다 많았습니다.
반면 비수도권 27개 의대의 경우엔 ‘N수생’ 비율이 58.6%로 전체 평균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지역별로 충북 의대가 75%, 강원 67.3%, 제주 66.7% 등으로 나타나 지역에 따라 ‘N수생’ 비율의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청은 수도권과 가깝고, 강원·제주 지역은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비율이 2024학년도 기준 다른 지역 40%에 비해 20%로 낮아 수도권 출신 의대 지원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북대 의대는 전체 신입생 중 79.6%가 'N수생'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이화여대(78.9%), 계명대(76.5%), 고신대(72.2%) 등도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서울대 의대는 ‘N수생’ 비율이 20.7%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대 간의 입시 경쟁률 차이, 지역 인재 전형 확대 등 영향으로 분석했습니다. 수도권 출신 수험생들이 지역에서 2년 정도만 머문 뒤, 수도권 병원에서 본과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비수도권 의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서울에 병원이 있는 연세대 분교(강원 원주 소재)의 경우 71.4%가 ‘N수생’이고 충북 충주에 학교가 있는 건국대 분교(69.8%)도 비중이 높았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 병원이 있는 강원 춘천의 한림대와 강릉에 있는 가톨릭관동대도 각각 69.2%, 67.2% 비율로 ‘N수생’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관련해 입시계에선 “수시와 내신 경쟁이 치열한 서울·경인권 학생들이 ‘N수’를 통해서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대학에 상당수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이번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이어 올해 입시에선 의대 증원의 여파로 인해 합격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더구나 내년부터 지방의대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가 예고되면서 지방권에서 ‘N수생’의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점쳤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이공계 학생들이 성적에 따라 지방의대로 진학하는 경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성적에 따라선 이들 계열에서 60% 이상 지방권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으로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 입시전략 전문가는 “다만 지역에 기반이 없는 수도권 소재 학생들은 해당 지역에서 의사 생활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때문에 본과 3학년부터는 수도권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의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지역 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행정적 지원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수도권으로 몰리는 인재를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입학한 ‘N수생’이 해당 지역 학생인지, 의대 쏠림과 계층 쏠림의 양방향 쏠림인지 등 교육당국이 세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라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차원에서 지역 인재전형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 등 행정적 지원도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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