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청원→폐쇄까지 18일··· 고영욱, “형평성 맞나” 억울함 호소[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8. 23. 17: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이 23일 폐쇄(왼쪽)됐다.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이 결국 폐쇄됐다.

23일 고영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밤사이에 제 유튜브 채널이 폐쇄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콘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건지, 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건지”라고 전했다.

또 “부족한 저의 채널을 구독해 주신 분들과 방문하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또 메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 전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넘치는 사랑 보내주신 여러분께 고맙고 그 마음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고영욱 X 계정 캡처



현재 고영욱의 유튜브 계정을 검색하면 ‘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산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은 지난 5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몇 개의 사진과 숏폼 영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SNS를 통해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고 밝혔다.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 개설 소식이 알려지자, 개설 15일 만에 첫 영상이 30만 뷰를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는 한편 거센 비난 여론도 일었다. 특히 지난 13일 고영욱이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일상 영상을 게재하며 “아무도 없을 때 개들이 내 곁에 있어 줬다. 사회적 고아라고 해도 무방한 주인과 놀아주는 속 깊은 몰티즈”라는 자막이 달린 영상을 게재, 미성년자 성폭행범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것을 ‘사회적 고아’라고 지칭해 논란이 되면서 대중의 분노를 이끌기도 했다.

2년 6개월의 형량을 마치고 2015년 7월 만기 출소한 고영욱.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이에 지난 2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성범죄 확정판결을 받은 유튜버의 행위에 대해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 활동 제지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 글은 공개 청원 전환 기준인 100명의 동의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결국 대중에 반발로 인해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은 개설 18일 만에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측은 성범죄자의 채널 개설에 대해 특별히 제지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다수의 신고가 접수되거나 콘텐츠 내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채널이 폐쇄되거나 영상이 삭제될 수 있다.

고영욱은 지난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며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까지 12월까지 세 명의 미성년자를 총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13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았다. 전자발찌 3년, 신상정보 공개 5년 형도 내려져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자발찌 착용 기간은 2018년 7월 만료됐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