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또 한 번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

이종훈 기자 2024. 8.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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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계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최고의 고교 야구대회인 '고시엔' 정상에 오르는 기적을 썼습니다.

이긴 팀의 교가를 연주하는 전통에 따라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 한신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역사가 20여 년에 불과한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정상에 오른 건 기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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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계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최고의 고교 야구대회인 '고시엔' 정상에 오르는 기적을 썼습니다. 한신 고시엔 구장에는 동해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또 한번 울려 퍼졌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계 교토국제고와 도쿄 지역대표 간토다이이치고의 결승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1회부터 '0'의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5회와 6회 교토국제고가 찬스를 잡는 듯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고 간토다이이치고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까지 0대 0의 상황이 계속되면서 경기는 연장 10회 무사 1, 2루에 주자를 놓고 공격을 펼치는 승부치기로 이어졌습니다.

10회 초 승부치기에서 교토국제고는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으로 2점을 얻었습니다. 

이후 간토다이이치고 공격을 1점으로 틀어막으면서 2대 1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긴 팀의 교가를 연주하는 전통에 따라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 한신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교토국제고 교가 :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으로 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입니다.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 30%가량이 한국계로 학생 모두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 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고 이듬해 여름엔 본선 1차전에서 아쉽게 패한 바 있습니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역사가 20여 년에 불과한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정상에 오른 건 기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정성훈, 화면제공 : NTV)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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