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화재 생존자 "샤워기 틀고 머리 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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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7명, 부상 12명을 낸 경기 부천 화재 호텔 앞에서 20대 여성 A 씨는 연기로 뒤덮인 객실에서 간신히 구조되던 순간을 떨리는 목소리로 되짚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의 A 씨는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 "타는 냄새를 맡고 객실 문을 열었는데 복도 전체가 회색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며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떠올렸습니다.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건 A 씨는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수건으로 화장실 문을 막고 샤워기를 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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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호 투숙객,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다가 사망
사망 7명, 부상 12명을 낸 경기 부천 화재 호텔 앞에서 20대 여성 A 씨는 연기로 뒤덮인 객실에서 간신히 구조되던 순간을 떨리는 목소리로 되짚었습니다.
화재 현장 발화 지점은 810호. A 씨는 해당 객실과 멀지 않은 곳인 806호에 머물렀습니다.
A 씨는 강릉 모 대학교에 재학 중인 간호학과 학생으로 실습을 위해 부천 대학병원으로 왔다가 이곳에서 머물렀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의 A 씨는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 “타는 냄새를 맡고 객실 문을 열었는데 복도 전체가 회색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며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떠올렸습니다.
현관문을 닫고 객실 반대편 창문을 열었지만 연기가 확산하는 것을 보고 당장 내려가기엔 위험하다는 생각에 모든 문을 닫고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샤워기를 틀고 머리를 대고 있었어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건 A 씨는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수건으로 화장실 문을 막고 샤워기를 틀었습니다. 샤워기에서 나온 물이 수막을 형성해 일시적으로 유독가스 차단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정보가 떠오르자 지체할 틈 없이 행동에 나선 겁니다.
A 씨는 구조 당시 상황에 대해 “화장실에서 얼마나 기다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누군가 화장실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문을 열려고 했는데 힘이 빠지면서 그대로 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806호와 달리 807호에선 투숙객 두 명은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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