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제역, 성형외과 옹호영상 만든 뒤 수백만원 요구···기자도 연루
유튜버 쯔양(박정원)을 공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튜버 구제역(이준희)가 P성형외과의 대리수술 의혹을 제기한 변호사 B씨를 공격하는 방송을 하는 대가로 수백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연결시켜 준 이는 진보 성향 유튜브 방송의 기자였다.
본지가 가로세로연구소로부터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구제역은 지난해 1월 P성형외과 관계자 A씨와 통화에서 “영상을 제작하려면 법률 지원비를 포함해 500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고 이들은 이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구제역은 자신이 비슷한 조건으로 다른 성형외과의 영상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제역과 A씨는 영상 제작비를 500만원으로 합의한 뒤 영상을 총 한 편으로 제작할 지, 두 편으로 제작할 지에 대한 논의를 했다. A씨는 “제일 베스트는 한 편에 B씨에 대한 안 좋은 내용을 다 넣고 그 다음 대리수술이 아니라는 것 집중해서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구제역은 영상을 총 두 편을 제작할 것을 A씨에게 권유했다. 영상 총 제작비를 늘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구제역은 “두 편으로 다루게 되면 B씨가 P성형외과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중점적으로 다루려 했다”며 영상을 두 편으로 다룰 것을 요구했다.
이후 구제역은 ‘B씨가 성형부작용 피해자를 가스라이팅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B씨를 비방하는 영상을 지난해 1월 한 차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방송했다.
B씨는 성형외과 부작용 피해자를 대리하는 변호사로 알려진 인물로 P성형외과 수술을 받으면서 집도의와 간호사 등이 수술 도중 대화를 몰래 녹음 파일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0월 징역 1년 및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구제역과 P성형외과 관계자를 연결해 준 인물은 모 유튜브 채널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C씨인 것으로 추정된다. C씨는 구제역이 영상비를 받는 조건으로 자신에게 소개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녹취에 따르면 C씨는 2022년 12월 구제역에게 전화를 걸어 영상제작비를 얼마 생각하냐고 물었고 구제역은 1000만원을 요구했다 77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자 C씨는 “770만원 될 경우 나의 인센티브는 얼마”라고 물었고 구제역은 “그러면 200만원 드리겠다”고 했다. C씨는 “600만원으로 하고 (내가)100만원을 받아도 되겠다”고 재차 권유했다.
구제역은 쯔양을 공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오는 9월 6일 구제역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을 진행한다.
구제역은 동료 유튜버 주작감별사와 함께 2023년 2월 쯔양 측에 접촉해 그의 탈세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는 취지로 겁을 주고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구제역은 최근 법률대리인은 선임하고 지난 22일 해당 공판을 국민참여재판으로 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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