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원은 위안부 기록 '유네스코 등재'…세계가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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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원이 하나 있다면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입니다. 할머니들 다 죽고 나면 소용이 없습니다."
한 위원은 2014년부터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사무단에서 1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록을 유네스크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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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 축사
"후손들은 전쟁 없는 나라서 살길"
8개국·15개단체 등재 위해 분투 중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제 소원이 하나 있다면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입니다. 할머니들 다 죽고 나면 소용이 없습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2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아시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 컨퍼런스’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6) 할머니는 이 같이 말했다.
컨퍼런스 시작 전 축사를 맡은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세계가 다 알고 있다"며 "역사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손들이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 꼭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밝힌 내용들을 두고 '소원'이라고 표현했다.
또 "후손들은 절대로 전쟁 없는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며 "전쟁은 무섭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한혜인 아시아평화와 역사연구소 연구위원도 유네스코 등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위원은 2014년부터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사무단에서 1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록을 유네스크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한 위원은 "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여성의 성폭력 역사에서 세계적인 중요성을 가진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90년대에 세계 전시 성폭력 관련 규정이 만들어지는 데 기여했고 성폭력 관련 의식을 심어주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세계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과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는 세계적인 건축물 등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유산들만이 등재돼왔다. 그런데 2010년 이후 피해자 문제 등 '어두운' 유산들도 등재되기 시작했다. 한 위원은 이를 두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피해자의 기록"이라며 "세계유산에 적격"이라고 했다.
또 한 위원은 "한국만이 피해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 국가 및 단체들이 모인 8개국 15단체가 국제연대위원회를 만들었다"며 2016년 5월 피해자 증언, 치료기록, 지원 활동 기록 등 2744건을 등재 신청했다고 했다.
다만 2017년 일본의 우익 단체들이 유사한 내용으로 등재 신청을 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 유네스코는 양자 간 대화를 통해 공동으로 등재 신청을 할 것을 요청했다.
한 위원은 "지금까지 일본 단체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는 중"이라며 "이 같이 등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위안부의 역사고 현재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nov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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