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도 아시아계 이주민 입국 통제…중남미發 미국 밀입국 막으려

구자룡 기자 2024. 8.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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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브라질이 미국과 캐나다로 밀입국하기 위해 브라질을 출발지로 삼으려는 일부 아시아 출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법무부가 21일 발표했다.

브라질을 '밀입국용 입국 세탁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미국이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을 막기 위해 멀리 남미 브라질에서부터 출입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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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베트남계 ‘입국 세탁용’ 중간 통로 활용 방지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엔 중국인 밀입국자 증가
[엘패소=AP/뉴시스] 멕시코 이민자들이 2023년 5월 11일 미 텍사스주 엘패소에 설치된 철조망을 통과하고 있다.2024.08.2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남미 브라질이 미국과 캐나다로 밀입국하기 위해 브라질을 출발지로 삼으려는 일부 아시아 출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법무부가 21일 발표했다.

브라질을 ‘밀입국용 입국 세탁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미국과 캐나다로 밀입국하기 위해 중남미 전역으로 먼저 발을 들여놓은 후 미주 대륙을 북상하기 때문이다.

22일 AP 통신에 따르면 이 조치는 이미 19일 시작됐다. 다만 아시아 국가 중 브라질 비자가 면제된 국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브라질을 중간 통로로 이용하려는 아시아 이주민들은 종종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환승하여 다른 목적지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육로로 북으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브라질에 입국해 머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 피난 요청의 70% 이상은 인도, 네팔 또는 베트남 국적의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소말리아 카메룬 가나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라고 현지 경찰의 관련 문서에서 드러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육로를 이용하는 아시아계 이주민 대부분은 상파울루에서 서부 아크레주까지 가는 경로를 이용한다.

이들은 이후 페루를 통해 중앙아메리카로 이동한 다음 미국 남부 국경으로 접근한다고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는 새로운 지침은 현재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텐트를 치고 장기 체류하고 있는 약 500명의 이주민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레주 국경 운영 경찰 관계자는 AP에 정부의 조치는 미국 외교관과의 대화 후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을 막기 위해 멀리 남미 브라질에서부터 출입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을 보여준다.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까지 접수된 난민 신청 건수는 9082건으로 지난해의 2배가 넘었고,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브라질은 역사적으로 난민을 환영하고 최근 몇 년간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해 2021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만 1248건의 인도적 비자를 발급했다.

그러나 브라질을 중간 기착지로 삼아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남미 에콰도르는 6월 중국과의 90일 무비자 체류 협정 효력을 일시 중단했다. 에콰도르를 중간 통로로 중국인들의 불법 이주 흐름이 확연히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밀입국을 위한 중국인들의 불법 입국은 콜롬비아에서도 골치다. 콜롬비아 북쪽과 파나마 남쪽에 위치한 열대우림 지역인 ‘다리엔 갭’을 넘어가긴 위한 것이다.

이곳은 산과 늪, 급류와 밀림, 독거미와 독사, 폭우와 홍수 등 자연환경만으로도 매우 위험한데다 치안이 부재한 무법천지인데다 도로도 없이 약 110km를 가로질러야 하지만 이곳을 지나면 미국으로의 망명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상반기 5개월 동안 미-멕시코 국경에서 1만6270명의 중국인 밀입국자가 체포됐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출입국을 엄격히 통제하던 2022년 12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5만 명 이상이 밀입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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