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해, 감사해” 1점 차드 궁사… 태극기 사진 올리며 쓴 글

문지연 기자 2024. 8.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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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가 훈련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과 맞붙어 일명 ‘1점 궁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아프리카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36)가 또 한 번 한국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전했다.

마다예는 22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커다란 태극기 사진을 올리고 “나는 이 국기를 좋아한다(J’aime le drapeau)”는 짧은 글을 썼다. 앞서 그는 파리올림픽을 마친 이후 자신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자주 게시해 왔다. 최근인 지난 16일에도 “항상 한국인을 사랑한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마다예는 지난달 30일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김우진과 대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경기는 김우진의 6대 0 압도적 승리로 끝났지만, 마다예가 2세트 마지막 화살을 과녁 가장 바깥쪽인 1점에 맞추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지며 눈길을 끈 것이다. 이후 그가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의 일화들이 공개됐고 네티즌들은 응원과 찬사를 보냈다.

마다예가 22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한국 네티즌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인스타그램

마다예의 출신 국가인 차드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다.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마다예는 19살 때 활 쏘는 법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 뒤로 장비와 코칭이 아예 없다시피 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양궁 연습에 매진했고 2019년 아프리카 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며 파리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실제로 마다예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통상 선수들이 착용하는 가슴 보호대 등 일부 장비 없이 경기에 나섰다. 그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제대로 된 훈련장 없이 풀숲에서 활을 쏘거나, 밧줄을 두껍게 말아 직접 만든 과녁 사진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마다예가 공개한 훈련 사진과 직접 만든 과녁. /인스타그램

온라인상에서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라는 반응과 응원이 쏟아졌고 여러 도움의 손길도 전해졌다. 특히 양궁 장비 제조업체 ‘파이빅스’는 선수 출신인 백종대 대표가 마다예를 직접 만나 후원 계약을 맺었다. 활·화살·조준기·핑거탭(손가락 보호대) 등 각종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28 LA올림픽까지 필요한 물품을 해마다 지급하기로 했다.

마다예의 한국행도 기대를 모은다. 내년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세계선수권대회 초청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파이빅스 측과 논의해 마다예의 출전 의사 등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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