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윙, 내 샷을!" 임희정, 메이저대회에서 부활의 신호탄 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총 5승을 기록한 임희정이 최근 깊은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상금 랭킹 28위로 시즌을 마친 임희정은 올해 상금 랭킹이 62위로 하락하며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톱10 입상은 롯데오픈에서 8위 한 번에 그쳤다.

그러나 임희정은 23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펠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그녀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이틀 동안 단 1개의 보기를 적어내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제이드 펠리스 골프클럽은 버디를 잡기 어렵고 보기가 쉽게 나오는 난이도 높은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36홀 노보기라는 성과는 임희정의 샷과 퍼트가 전성기 수준으로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임희정은 "전보다 비거리가 10m 정도 늘었다"며 "제이드 펠리스에 오면 항상 어렵게 느껴졌는데, 거리가 늘다 보니 조금 편해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타보다는 정확한 샷이 강점이었지만, 스윙 스타일을 바꿔 몸통 회전에 더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상균 전 한화골프단 감독이 최근 임희정을 가까이에서 도와주며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 점도 경기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임희정은 "오늘 샷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버디 기회를 놓친 뒤 흔들리지 않고 흐름을 잘 잡아갔다"고 전했다.

그녀는 "컨디션은 좋다. 내일과 모레면 감각을 다 찾을 것 같다. 스윙의 전체적인 틀은 잡혔다. 쇼트게임만 조금 보완하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잘 안 될 때는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내 스윙, 내 샷을 하고 결과는 받아들이겠다"고 성숙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사진 = KLPGA 제공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