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한 일, 나가는 자체만으로 영광”…‘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에 박수보낸 국민타자 [MK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8. 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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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일이다. (고시엔에) 나가는 자체만으로 영광이라 들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 고시엔(甲子園) 정상에 선 '한국계' 교토국제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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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일이다. (고시엔에) 나가는 자체만으로 영광이라 들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 고시엔(甲子園) 정상에 선 ‘한국계’ 교토국제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교토국제고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토국제고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재일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같은 날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칸토다이이치고를 연장 혈투 끝에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우승컵과 마주하게 됐다. 봄과 여름 고시엔 야구대회 106년 역사를 통틀어 한국계 학교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적으로 불릴 만한 성과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이 본선에 진출하기 조차도 어려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이런 대회에서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을 정도로 비교적 역사가 짧은 교토국제고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우승 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다. 이는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취재진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발언을 들은 이승엽 감독은 “우승했어요?”라며 반문한 뒤 “대단하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였던 이 감독은 일본 야구에 대해 잘 알고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동했고, 재팬시리즈 우승도 두 차례 차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

이승엽 감독은 “저는 (고시엔에) 나가보지 않았지만, 일본 선수들 이야기 들어보면 나가는 것 만으로도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요새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념으로 모래도 가져간다고 했다. 고시엔 나가는 자체로도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고시엔 나가봤냐, 안 나가봤냐로 프로 선수들도 자랑한다. 거기 우승 멤버라는 것은 진짜 가문의 영광이다. 대단한 일을 했다. 아주 자랑스럽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학교 야구부) 역사가 길지 않다 들었는데, 이번 고시엔 대회가 106회다. 열악한 환경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인터넷 상으로 교가 나오면 악플도 달리고 그랬다던데 그런 것을 다 이겨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성현 현 두산 2군 전력분석원. 사진=연합뉴스
과거 두산에서 현역 생활을 했고, 현재 두산의 2군 전력분석원을 맡고 있는 신성현은 교토국제고 출신이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 신성현이 좋아할 것이다. 축하할 일”이라고 웃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더불어 정수빈(중견수)-이유찬(2루수)-제러드 영(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김기연(포수)-전민재(3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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