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승이냐, 너무 대단하다”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이승엽도 놀랐다
“정말 우승입니까? 대단합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고시엔 정상에 올랐다.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거둔 우승 소식에 이승엽 두산 감독도 깜짝 놀랐다. 2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소식에 “정말이냐”고 반문하더니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NPB)에서 8시즌을 보냈다. 일본 야구 선수들에게 고시엔 우승이 어떤 의미인지 국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중 1명이다.
이 감독은 “일본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고시엔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다고 한다. 고시엔 구장 모래를 담아가기도 하고 그러지 않느냐”면서 “프로 선수들끼리도 고시엔에 나가봤느냐로 이야기를 할 정도”라고 했다.
일본 고교야구는 워낙 경쟁이 심하다. 올해 같은 경우에도 전국 3715학교(3444개 팀)이 지역 예선부터 경쟁해 불과 49개 팀만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만 해도 지역이 들썩일 일인데,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그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날 교토국제고 우승 직후부터 일본 유력 매체들이 앞다퉈 속보를 전했다.
이 감독은 “그런 대회에서 우승했다니 정말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 아니냐”며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거듭 감탄했다. 이 감독은 “야구부 역사가 이제 이십몇 년이라고 들었는데, 고시엔이 올해로 104회인가 되지 않느냐”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우승했다는 점에서 더 대단하다. 일본 인터넷에선 교가가 나오면 악플도 달리고 그런다던데, 그런 걸 다 이겨냈다는 게 더 대단하다”고 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1999년에야 창단했다. 매년 신입생이 줄면서 학교 존속 우려마저 나오자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야구부를 만들었다. 야구부 주축은 일본 선수들이지만, 여전히 한국어 교가를 부른다. 이번 대회 우승 이후에도 선수들은 한국어 교가를 불렀다. 고시엔은 ‘봄 대회’와 ‘여름 대회’로 1년에 2차례, 여름 대회 쪽이 위상이 좀 더 높다. 봄 대회가 올해로 96회, 여름 대회가 106회째다.
이 감독은 “신성현이 정말 좋아하겠다. 축하를 해줘야겠다”고 웃었다. 신성현은 국내 덕수중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국제고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 NPB 히로시마 지명까지 받았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지난해 두산에서 은퇴했다. 지난 시즌 개막 전까지 현역 생활 연장을 고민하던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 이가 다름 아닌 당시 새로 두산 사령탑으로 새로 부임한 이 감독이었다. 신성현은 지난해 8월 현역 은퇴 이후 전력분석원으로 두산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면서 “저희도 대단한 게임을 해야 하는데”라고 한 마디를 더 남겼다.
두산은 이날 한화전 선발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냈다. 상대 선발은 라이언 와이스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신성현이 정말 좋아하겠다. 성현이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야구부 창단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정상에 올랐다. 연장 접전 끝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2-1로 이겼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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