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잘 상대할 수 있을까"…돌아온 파이어볼러 불펜 이로운, 첫 말소는 '생각의 시간'이었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어떻게 해야지 잘 상대할 수 있을까."
SSG 랜더스 이로운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3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운은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첫 말소였다. 2군에서 10일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21일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운은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허도환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이후 홍창기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신민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우익수 하재훈이 좋은 수비로 이로운을 도왔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팀 간 12차전 경기를 앞두고 이로운은 "사실 콜업된 날 10일 만에 돌아온 것이다 보니 경기장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됐다. 살짝 긴장한 것 같았다"며 "콜업 후 이튿날 등판했는데, 급하게 준비해 나갔다. 긴장이 되거나 그러진 않았다.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실점 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타자들이 잘 친 것도 있고 하재훈 선배님이 엄청 잘 잡아주셨다. 다행히 첫 등판이 나쁘게 된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올 시즌 첫 말소였다. 이로운은 SSG의 2군 구장이 있는 강화에서 재정비했다. 2군 경기가 취소돼 청백전에 등판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야구 외적으로는 큰 생각을 안 했다. 다시 (1군에) 돌아왔을 때 어떻게 해야지 타자들을 잘 상대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며 "내려가기 전에 포크도 많이 연습했다. 경기 때도 몇 번 써먹고 내려갔는데, 포크를 훨씬 더 안정감 있게 던질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로운은 150km/h 빠른 포심패스트볼을 던지고 체인지업도 사용한다. 제3, 4구종으로 슬라이더나 커브를 선택했는데, 최근에는 체인지업보다 포크를 선호한다.
그는 "포크는 직구처럼 강하게 던져야 되는 게 맞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제가 직구를 힘을 많이 주고 던지는 편이다. 그래서 직구보다 힘을 빼고 그냥 앞에서만 빠져나가게 던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며 "피칭 디자인도 앞으로 1군에서 통할 수 있도록 정립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현재 KT와 공동 5위다. 7위 한화 이글스, 8위 롯데 자이언츠도 두 팀을 추격하고 있다. 이로운은 "매번 잘 던지는 것이 가장 좋다. 지고 있을 때 올라가더라도 팀이 추격할 수 있게끔 상황을 만들어줘서 빨리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서고 있을 때는 그 리드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전했다.
한편, SSG는 KT를 상대로 추신수(지명타자)-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정현승(중견수)-박성한(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다.
엔트리 변화도 있다. 박시후가 말소, 백승건이 콜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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