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2 김민하 “아픈 역사인 만큼 소중...세상 모든 ‘선자’를 위해”
2차 세계대전 재일교포 애환 그려
“자이니치 삶·관동 대지진 등 역사
더 상처주지 않기 위해 소중히 다뤄“
시즌1 이후 2년 반 만에 공개
극중 7년 흐른 시점부터 전개
“저한테 이 작품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돼줬기 때문이에요. 특히 시즌2에선 ‘나도 나중에 (선자처럼)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저런 생각을 하고 싶다’고 많이 생각했어요. 인간 김민하로서도 소중한 작품이었어요.”
‘파친코’는 20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국인 이주민의 애환을 그린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등에 꼽혔던 한국계 작가 이민진의 원작 소설을 한국계 각본가 수 휴(허수진)가 총괄 제작했다. 이미 시즌1은 미국 에미상 후보 지명, 크리틱스초이스 최우수 외국어시리즈 수상 등으로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시즌2는 23일부터 매주 금요일 1회씩 8주에 걸쳐 공개한다.
주인공 선자는 여전히 강한 삶의 의지를 갖고 자신에게 당당한 인물로 역사의 파고를 헤쳐간다. 시즌1에서 태중의 아들 노아와 일본 오사카로 건너와 김치를 담가 팔며 생계를 이었는데, 시즌2 시작 부분에선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노아는 14살이 됐고, 둘째 모자수까지 아들들은 재일교포 2세로서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다. 형님 경희(배우 정은채)와 연대해 삶을 꾸려가고, 노아의 친부 고한수(배우 이민호)와는 재회하는 등 복잡한 감정을 겪는다.
2022년 시즌1 공개 후 지난해 시즌2를 촬영·제작한 터라 새 시즌 공개까지 2년 반의 공백이 있었다. 그러나 극의 전개는 변함없이 촘촘하다. 시즌1이 1910~1930년대 일제강점기 한국·일본과 1980년대 일본을 교차하며 재일교포의 삶을 조명했다면, 시즌2는 그에 이어서 1940년대 2차 세계대전과 거품 경제가 절정이던 1989년을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펼친다.
시즌1에서도 선자의 삶은 세대와 국적을 떠나 세계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해외 시청자들 반응을 묻자 김민하는 “결국은 사랑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선자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많은 분들에게서 ‘나도 그랬다’ ‘우리 엄마, 할머니도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나도 외국에 살 때 빨래 잘못해 냄새가 없어져 버려서 속상한 적이 있었어’라고 해주신 분도 계셨어요. 각각의 에피소드가 모두에게 다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일제강점기와 2차 세계대전, 자이니치(재일교포)에 대한 차별 등 무거운 역사도 그에겐 ‘소중’하다. 김민하는 “자이니치의 삶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공부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내가 너무 몰랐더라”라며 “충격을 받은 만큼 누군가를 더 상처 주지 않고 다룰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시즌2에도 전쟁 피폭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것들을 알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이 이야기는 진짜 소중히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대본을 읽을 때도, 촬영을 할 때도, 작가님(수 휴)과 가장 많은 나눈 이야기는 ‘그래서 이 사람들의 희망은 무엇일까’라는 거였어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의 빛을 놓지 않는 것이 저에게 큰 주제였고, 보시는 분들께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어둠 속에 있는 것 같더라도 혼자가 아니란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김민하 “소중한 작품...시즌3도 하고파”
두 배우는 오디션 때 기억도 떠올렸다. 이민호는 특히 “오디션장에서 우연히 민하와 스쳐 지나간 적이 있는데 ‘되게 선자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며 “처음 봤을 때부터 선자 같았고, 오랜만에 시즌2 촬영할 때도 얼굴을 보자마자 한수가 선자를 보면 느낄 감정이 피어나더라”라고 했다.
한류 스타 반열에 오른 그가 작품 오디션에 임해 발탁되는 과정은 국내선 귀한 경험이다. 이민호는 “선택받기 위해 준비를 하고 열정을 태우는 시간 자체가 오랜만에 귀중했고 만족도도 높았다”며 “한국에선 (데뷔 후 어느 정도 지나면) ‘내가 오디션을 봐야 하냐’ 하는 문화가 있는데, 작품을 위한 완벽한 캐스팅을 위해선 오디션이 존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작품의 소중한 의미를 강조한 이들은 ‘시즌3가 제작된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앞선 제작 발표회에서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이 “또 일본어 대사를 하라고 하면 시즌3는 안 하겠다”고 진심 섞인 농담을 던졌는데, 이민호는 이에 “여정 선생님만 설득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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