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에…프로야구 KIA도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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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특별한 인연을 맺은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우승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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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 이어갈 수 있는 방법 긍정 검토"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해 초 특별한 인연을 맺은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우승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꺾었다.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교토국제고가 결승에 오른 것도,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 단체가 교토조선중학교를 설립해 개교했다.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으로 법인 승인을 받았고, 1963년 고등부가 생겼다.
1990년대 심각한 재정난을 겪기도 했던 교토국제고는 2004년 일본 학교교육법 제1조의 인가를 받았고, 이후 한일 양국으로부터 중고등 일관 학교로 인정받아 교토국제중학·고등학교가 됐다.
야구부는 1999년 59명의 부원으로 창단했다.
교토국제고는 중고교생을 합해 전교생이 160명이다.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정도다.
교토국제고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사용한다. 고시엔에서는 경기 후 승리 팀 교가가 연주되는데,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지는 장면이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KIA도 교토국제고와 인연이 있다. 인연이 시작된 것은 올해 2월 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일본 고치현에 차려진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오사카에 들렀다. 당시 교토국제고 출신 재일동포로부터 어려운 훈련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후원이 넉넉치 않아 찢어진 공에 테이프를 붙여서 쓴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열악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심 단장은 2군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쓸만한 공 1000개를 모아 교토국제고에 보냈다.
보통 국내 구단들은 일본에서 동계 훈련을 치른 후 사용한 공을 스프링캠프지 주변 학교에 전달하기도 하는데, KIA는 고치현 학교에 줄 공을 줄여 교토국제고에 선물했다.
교토국제고는 올해 3월께 심 단장에게 사진 4장과 감사 편지를 보내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당시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도 동봉했지만, 심 단장은 일정상 가지 못했다고 한다.
KIA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야구했는데 공을 보내줘서 절차탁마하는 자세로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뒤 "좋은 취지에서 조그마한 도움을 준 것이 교토국제고 우승으로 뜻하지 않게 빛을 보게 됐다. 학생들에게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KIA는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긍적적으로 검토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최준영 구단 대표이사님도 무척 기뻐하셨다. 우연치 않게 맺은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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