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 다양해진 고객 취향 충족 방안 고민해야"

김상희 기자, 백재원 기자 2024. 8. 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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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IP(지식재산권) 기반 콘텐츠 플랫폼의 가치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특별세미나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김상희 기자

콘텐츠와 플랫폼 산업 전문가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플랫폼들이 다양해진 이용자들의 취향과 요구를 충족시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IP(지식재산권) 기반 콘텐츠 플랫폼의 가치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특별세미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콘텐츠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와 창작자들의 권익 보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콘텐츠 IP 기반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 확보 전략에 대한 검토 : 콘텐츠 다양성, 팬덤 구축, 주목의 상품화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강혜원 성균관대학교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교수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콘텐츠의 소비를 원하는 크리에이터와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이용자 두 축의 고객을 상대하는 양면시장"이라며 "이러한 특수성에 맞춰 콘텐츠 유형에 따른 행위자의 속성을 논의하고, 국내 플랫폼의 글로벌 전략에 관한 검토와 팬덤 구축 전략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민정 고려대학교 정보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창작 생태계에서의 웹툰 플랫폼 가치 분석 : 텍스트 마이닝의 활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웹툰 플랫폼이 커뮤니케이션, 협업,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커뮤니테인먼트 가치를 토대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산업적, 기술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공간 이상으로 창작 생태계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창작자들이 더 나은 창작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콘텐츠 IP 플랫폼과 시장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최홍규 한국교육방송공사 연구위원은 "콘텐츠 IP 기반 플랫폼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소비자들에게 첨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작품들이 검색되고 이 서비스는 언제든 구식이 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첨단, 혁신 이미지가 없으면 아무리 콘텐츠의 내용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오현주 한국콘텐츠진흥원 과장은 "플랫폼이 초기에는 가입자, 이용자 수로 시장 내 위치를 드러내는데 주력했다면, 그다음은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으로 넘어왔고, 이제는 다양한 취향을 다 아우를 수 있어야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된다"며 "결국 모든 것을 다 갖춘 건 자본을 많이 가지거나 글로벌화 한 플랫폼만 가능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와 같은 공룡 플랫폼들이 장르나 포맷에서는 다양성을 보일 수 있지만 과연 사상이나 공적인 부분까지 다양성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는 연구자로서 모니터링하고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다양성을 세밀하게 재정의 해서 기준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희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웹툰 작품 활동을 갓 시작한 창작자들은 과거와 달리 문하생으로 들어가거나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다양한 채널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플랫폼이 매우 좋겟지만 중견, 스타 작가는 수익 등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된다"며 "창작자를 하나로 뭉뚱그려 생각하지 말고 각 상황에 맞게 나누어 플랫폼에서의 문제와 보완점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국립부경대학교 교수는 "플랫폼이나 콘텐츠 이용에 있어 다양한 소비 경로가 생겼고 복잡해졌다"며 "소비를 일반화시켜 얘기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같은 20대라고 해도 콘텐츠 소비에 다 다른 유형을 나타낸다"며 "다양성을 가지는 환경에서 사업자들은 더 힘들어지는 만큼 플랫폼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백재원 기자 100j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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