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숙원’ 광주~해남 땅끝 고속도로 뚫린다…예타 통과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4. 8.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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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구간…60여 년 만에 국토 최남단부 연결
해남 남창~강진 작천 38.9㎞ 구간…1조5965억원 투입, 2028년 착공
해남~광주 간 40분 소요…옥천·북평에 ‘해남·남해남’ 나들목(IC) 개설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년 이상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광주~해남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지난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60여 년 만에 고속도로가 한반도 땅끝 해남까지 뚫리게 된다. 

23일 전남도와 해남군에 따르면 전날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2단계 구간은 강진군 작천면에서 해남군 북평면까지 38.9km 구간으로 국비 1조 5965억 원이 투입된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계획도 ⓒ해남군

기획재정부는 22일 김윤상 제 2차관 주재로 열린 '2024년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에서 완도~강진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제1차 고속도로 5개년 계획 중점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이번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고속도로 조기 완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 및 설계용역을 거쳐 2028년 착공 예정이다. 

옥천면에 '해남 나들목'과 북평면에 '남해남 나들목' 등 2개의 나들목(IC)이 생기고 종점부가 해남군이기 때문에 명칭도 '광주~해남 간 고속도로(가칭)'로 변경될 전망이다. 고속도로 개통 시 해남에서 광주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60분에서 20분 가량 줄어들어 지역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강진(해남) 고속도로의 경우 '제 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에 반영된 국책사업으로, 강진 성전에서 해남 남창을 잇는 38.9㎞ 구간에 1조 5965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경제, 의료, 관광 등 분야에서 전남 서남부권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토 최남단 땅끝까지 이어지는 교통 접근성을 제고하고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전남권의 고속도로 접근성을 개선하는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적인 도로망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 활성화는 물론 전남 서남부지역 물류 활성화 등 전국 단일 생활권 형성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돼 고속도로 건설이 완료되면 관광 및 지역 상권 활성화로 매년 142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최근 해남군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첨단기업 유치와 그린인재의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소멸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SOC가 확충되면서 해남군의 장기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2030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1단계 동영암~나들목 부근 공사 현장 ⓒ완도군

이번 예타 통과는 정부를 상대로 전남도와 해남군, 완도군, 강진군이 합심해 지속적으로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해온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완도~광주 고속도로는 한 번에 건설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가, 경제성(B/C)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9일 열린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에 명현관 해남군수, 신우철 완도군수와 함께 참석해 완도~강진 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는 등 예타 통과에 총력을 쏟았다.

특히 해남군은 고속도로 조기 개통의 필요성을 중앙 부처에 적극 건의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활성화 등 늘고 있는 서남권 관광 수요에 대비하고 국립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조성, 농수특산물 소비 증가에 따른 물류 개선 등 지역 여건이 급속히 달라졌다고 설득했다. 

여기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의원과 해남군 도의원·군의원들도 한목소리로 지역균형발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고속도로가 조기 착공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힘을 보탠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열악한 접근성은 걸림돌이 돼왔다"며 "이번 고속도로 건설의 예타 통과로 대규모 기반 시설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만큼 생활인구 유입 가속화 등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총연장은 90.01km이며, 총 3조 4000여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1단계 구간인 광주~강진의 경우 지난 2017년 착공, 현재 71%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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