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23시 10분 <남산 드라이브> 오정해 편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
득음을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한 아비 등 우리 소리의 애환을 담아낸 이 작품에서 신예 국악인 오정해 씨는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정해 / 영화배우 겸 국악인 : "감독님이 해외 영화제에 나갔을 때 왜 너희는 (중략) 서구적인 외모의 여주인공만 쓰느냐? (중략) 제가 워낙 얼굴도 크고 눈도 막 조그마한 게 판소리를 하니까 쟤 좀 찾아봐라…."]
판소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전주 대사습놀이에서 최연소 장원을 차지한 오 씨.
명창 김소희 선생의 마지막 제자로 발탁돼 밟았던 혹독한 과정이 비운의 여주인공 '송화' 역할에서 꽃을 피웠다고 회상했습니다.
[오정해 / 영화배우 겸 국악인 : "선생님 댁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없어요. (중략) (상한 음식을 먹어도 공연할 수 있도록 훈련하느라) 약간 상해도 한 번 이렇게 덖어서 그걸 드신단 말이죠. (중략) 그때부터 먹어서 웬만큼 상한 걸 먹어도 탈이 안 나는 거예요."]
영화를 인연으로 만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도 받았습니다.
[오정해 / 영화배우 겸 국악인 : "왜요? 왜 그래요? 그랬더니 (DJ) 선생님께서는 그 누구도 주례를 안 하셨는데 몇십 년 만에 하시는 거라는 거예요. 야 내가 정말 선생님께 민폐를 끼쳤구나."]
오 씨도 우리 가락이 돈과 명성을 가져다줄까 계산기를 두드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중가수로 전향한 후배들의 활약이 반갑고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정해 / 영화배우 겸 국악인 ; "트로트가 대중들한테 가까이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무대라면 그 친구가 했던 소리를 슬쩍 꺼냈을 때 훨씬 더 가깝게 만날 수 있거든요."]
다만, 공짜 표는 없애야 한다는 쓴소리도 던졌습니다.
[오 정 해 / 영화배우 겸 국악인 : "초대권은 무대가 죽어가는 현상을 만드는 첫걸음이거든요. (중략) 공짜 없이 내 시간, 내 돈을 들여 만나는 그 공연으로 첫 시작을 한다면 우리 음악, 분명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국악은 숙제가 아닌 음악이다."
우리 가락의 재부흥기를 꿈꾸는 오정해 씨의 이야기는 오늘 밤 11시 10분 YTN '김성경의 남산드라이브'에서 전해드립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촬영편집 : 유창림, 양세희
이도형 :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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