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에서 산 냉장고 취소했지만, 한 달째 환불 못 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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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티몬에서 인덕션을 구입한 김모씨는 아직 물건을 받지도, 그렇다고 환불을 받지도 못했다.
티몬의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는 결제를 진행한 카드사에 환불 절차를 진행하려 했다.
김씨는 "새집으로 이사 왔는데 아직 인덕션을 설치 못 해 캠핑용 버너로 요리하고 있다"며 "한 달째 판매자도 티몬도 연락이 되지 않으며 카드사도 확인 중이란 말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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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처리 중인 PG사들 혼선 빚어
"티메프 담당 직원들 줄퇴사...확인 어려워"
7월 티몬에서 인덕션을 구입한 김모씨는 아직 물건을 받지도, 그렇다고 환불을 받지도 못했다. 티몬의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는 결제를 진행한 카드사에 환불 절차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해당 판매자가 제품을 '배송 중'으로 처리하면서 김씨는 정상적으로 취소 신청을 못 하게 됐다. 결국 김씨는 제품을 받지 못했음에도 '배송 중 제품 파손'이란 이유로 티몬에 취소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단계가 넘어가지 않고 있다. 김씨는 "새집으로 이사 왔는데 아직 인덕션을 설치 못 해 캠핑용 버너로 요리하고 있다"며 "한 달째 판매자도 티몬도 연락이 되지 않으며 카드사도 확인 중이란 말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이달 9일까지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일반 제품 소비자에게 환불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티메프에 추후 정산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일부 판매사들이 제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지 않았으면서도 배송했다고 처리하면서 환불 절차가 꼬인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금융당국과 결제대행업체(PG사)들은 티메프에서 구입한 일반 제품에 한해서는 PG사가 우선 소비자에게 환불해 주기로 합의했다. 소비자가 카드사에 제품을 받지 못했다며 '이용 대금 이의 제기'를 신청하면 PG사가 이를 전달받아 티메프 측에 실제 배송 여부를 확인한 뒤 구매 대금을 환불하는 식이다.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금융당국은 당초 9일까지는 일반 상품 환불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판매사들이 허위로 배송 정보를 입력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 중 상당수가 TV, 냉장고, 인덕션 등 티메프에서 100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PG사 관계자는 "판매자들도 결국 티몬에 그동안의 판매 대금을 떼일 것 같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고가 제품을 판매한 업체 중 미수금이라도 받기 위해 제품을 보내지 않았음에도 배송 중 처리를 한 사례도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티메프를 통해 '배송 중'이란 정보를 전달받은 PG사 입장에선 혼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부 소비자 중에서도 제품을 받아놓고 카드사에 제품을 받지 못했다며 환불 신청을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G사들은 이러한 불일치가 발생할 때마다 티메프 측에 배송 여부를 재확인하고 있으나, 티메프 직원 상당수가 이미 퇴사하면서 확인도 제때 진행되지 않고 있다.
PG사 관계자는 "일일이 소비자 집에 가서 제품이 안 왔다거나, 판매사에 찾아가 제품을 실제 보냈는지를 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일부 PG사에선 판매사가 입력한 송장 정보를 하나하나 눌러가면서 배송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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