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 야구단, 고시엔에서 한글 교가를 당당히 불렀다"-日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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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야구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시엔' 경기장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이라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에 뿌리는 둔 이 학교의 한글 교가가 고시엔에 흘러나오자, 교토국제 야구단은 당당하게 교가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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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후지모토 "세상엔 여러가지 생각 있다…비판 어쩔 수 없어"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고교야구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시엔' 경기장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이라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와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1999년 창단 후 첫 우승이다.
교토국제고 야구부 주장인 후지모토 요키는 "우승하는 순간, 지난 2년 반 동안의 힘들었던 일들이 모두 떠올랐다"며 "정말 힘든 일이 많았지만, 우승한 순간 모든 것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고마키 노리츠구 감독은 "대회 전 '하루라도 더 이 아이들과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다.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저씨에게 멋진 여름 방학을 선물해 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토국제고의 우승 소식은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일본 매체 'THE ANSWER'는 교토국제고의 우승을 축하하며 "완벽한 야구 만화", "멋진 게임, 멋진 분위기"라고 평가한 국내 언론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고시엔에선 승리한 학교의 교가가 연주된다. 이에 경기장에선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흘러나왔고 선수들이 교가를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에 뿌리는 둔 이 학교의 한글 교가가 고시엔에 흘러나오자, 교토국제 야구단은 당당하게 교가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야구를 국기로 여길 정도로 일본에서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다. 특히 고시엔의 열기는 프로야구를 능가할 정도다. 고시엔 경기를 중계하는 NHK의 시청률은 20~30%에 이를 정도다. 또한 일본엔 고교야구팀만 약 4000개가 있어 본선 진출이 어려워 고시엔은 '꿈의 무대'로 불린다.
이에 일각에선 혐한 감정과 함께 고시엔에서 한국어 교가가 연주되는 것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한국어 교가를 듣고 싶지 않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후지모토는 교가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 나 자신도 솔직히 괜찮을까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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