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서 "센카쿠=중국땅" 방송인, "위안부 잊지 마" 발언도

이영민 기자 2024. 8. 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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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의 라디오 방송에서 "센카쿠 열도는 중국 땅"이라고 발언했던 중국인이 영어로 "난징대학살과 위안부를 잊지 말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일본 NHK는 지난 19일 낮 1시쯤 NHK라디오 국제방송 중국어 뉴스에서 40대 중국인 남성이 영어로 "난징대학살을 잊지 말라" "위안부를 잊지 말라" 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남성은 같은 날 방송에서 중국어로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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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의 라디오 방송에서 "센카쿠 열도는 중국 땅"이라고 발언했던 중국인이 영어로 "난징대학살과 위안부를 잊지 말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해안 경비대 선박이 센카쿠 열도 우오츠리섬에서 일본 해안 경비대 선박 근처를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2일 일본 NHK는 지난 19일 낮 1시쯤 NHK라디오 국제방송 중국어 뉴스에서 40대 중국인 남성이 영어로 "난징대학살을 잊지 말라" "위안부를 잊지 말라" 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남성은 같은 날 방송에서 중국어로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방송 당일에는 해당 발언만 알려졌지만 이후 영어로 말했던 다른 발언들도 추가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나바 노부오 NHK 회장은 22일 집권 자민당 정보통신전략조사회에 참석해 이번 사건을 보고하며 사과했다. NHK 측은 이번 회의에서 당시 중국인 남성의 발언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영어로 "난징대학살을 잊지 말라. 위안부를 잊지 말라. 그녀들은 전시 성노예였다"며 "731부대를 잊지 말라"고 발언했다. 중국어로는 "댜오위다오와 부속 섬(센카쿠 열도)은 예로부터 중국의 영토"라며 "NHK의 역사 수정주의와 전문적이지 않은 업무에 항의한다"고 말했다.

이나바 회장은 조사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 "NHK의 (보도 정확성을 정한) 국제방송기준에 저촉되는 극히 심각한 사태다. 시정차와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방송에서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낙서 사건 소식을 전하던 중 20초 동안 원고에 나오지 않은 내용을 말했다. 그는 방송사와 업무 위탁 계약을 맺은 외부 업체 직원으로, 일본어 원고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는 업무를 해 왔다.

NHK는 남성이 속한 업체에 항의했으며 해당 업체는 21일부로 남성과 계약을 해지했다.

NHK는 앞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또 그동안 생방송으로 송출하던 해당 프로그램을 지난 20일부터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남성이 언급한 '난징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중화민국의 수도인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인을 무차별 강간하고 학살한 사건이다. '731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 생체실험을 포함해 각종 생화학무기 개발 업무를 하던 일본 육군 소속 부대였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지역이다. 대만 동북쪽 120㎞, 오키나와 남서쪽 200㎞에 위치했다. 1969년 유엔이 센카쿠 열도 부근 해저에 석유를 포함한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시작됐다. 센카쿠 열도는 1895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 영토로 귀속됐지만, 중국은 힘으로 영토를 약탈한 것은 국제법상 무효라고 반박한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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