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기대 인플레 2년來 최저로 하락…금리 인하 가능성↑

임상수 2024. 8. 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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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장기 기대 물가상승률이 거의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상승 위험 없이 금리를 지속해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T. 로웨 프라이스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비엘라덱은 이에 대해 "큰 변화"라면서 "투자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후퇴)에 대한 두려움에서 수요 주도 경기 둔화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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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장기 기대 물가상승률이 거의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상승 위험 없이 금리를 지속해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의 '5년, 5년 선행 인플레이션 스와프'(five-year, five-year forward inflation swap)가 이번 주 2.1%를 기록,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지표는 지금부터 향후 10년 가운데 5년 후부터 5년간의 평균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나타낸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보다 연율 기준으로 1%포인트 추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소매 물가를 추적하는 영국 '파운드화 등가 인플레이션 스와프'(sterling's equivalent inflation swap)는 지난 4월의 3.5%에서 3.2%로 하락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T. 로웨 프라이스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비엘라덱은 이에 대해 "큰 변화"라면서 "투자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후퇴)에 대한 두려움에서 수요 주도 경기 둔화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는 투자자들이 이달 초 미 고용시장 부진 소식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에 집중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약화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공개된 유로존의 2분기 협상 임금인상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로, 1분기의 4.7%에 비해 급격히 둔화하면서 ECB가 다음 달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 고착화의 주요인이었던 연율 임금 상승률도 6월까지 3개월간 5.4%로, 5월까지 3개월간 5.8%보다 둔화됐다.

이 같은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는 석유와 가스, 구리, 철 등 주요 금속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주요 원자재 수요 둔화가 전 세계 기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그러나 유럽 내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가 장기적으로 임금 상승압력을 가중할 수 있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이민 제한으로 영국의 노동력 부족 가능성도 커질 수 있는 등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국방비 지출 증가와 기후변화에 의한 대규모 투자 등 재정수요가 공공지출을 증가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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