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건축사 실력, 외국에 안 뒤져…해외업체가 협업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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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건축가와 건축사무소가 국내 건축사를 제치고 공공분야 건축 설계 공모를 가져가는 것의 원인을 묻자 김용각 대한건축사협회 이사가 답한 말이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해외 건축가와 건축사무소가 최근 지자체의 주요 공공건축 설계 공모에서 선정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데 대한 문제의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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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건축사 선호 경향…공정한 심사 필요"
"건축 계획부터 건물이 생 다할 때까지 인연"
"건축 이해 높아지며 '나만의 건축물' 트렌드"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공정한 심사를 바탕으로 실력 경쟁을 하면 절대 우리 건축사가 외국에 뒤지지 않습니다. 공모전에서 공정한 심사 제도 정착이 필요합니다"
최근 해외 건축가와 건축사무소가 국내 건축사를 제치고 공공분야 건축 설계 공모를 가져가는 것의 원인을 묻자 김용각 대한건축사협회 이사가 답한 말이다.
대한건축사협회는 2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리한 '㈜조성욱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사의 업무 및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언론인 현장 탐방을 진행했다.
건축사는 건축사법에 따라 건축사사무소를 열고 건축물의 기획부터 설계, 공사 감리 등 건축 서비스를 수행하는 국가전문자격자를 뜻한다.
협회에 따르면, 건축사는 ▲계획 ▲설계 ▲공사비 산정 ▲건축허가·신고 ▲시공사 선정 ▲감리자 지정 ▲착공신고 ▲사용승인 및 건축물 등기 등 건축의 A부터 Z까지 관여한다.
이선경 건축사협회 홍보위원장은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 기본 직능은 건축·설계"라며 "건축주를 만나 계획하는 때부터 건물이 생을 다할 때까지 끊을 수 없는 인연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용식 부위원장은 "건축주가 큰 꿈을 갖고 와서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해결해 주는 것도 건축사의 역할"이라며 "설계의 아이디어는 누구나 줄 수 있지만 구체화해 실현하는 것은 건축사의 몫"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계획 단계에서 건축주의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고, 공사비를 산정하는 것도 건축사의 몫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아울러 건축심의·굴토심의·재해평가·환경평가·교통영향평가·지구단위계획·BF(배리어프리)심의·에너지절약계획 평가 등 각종 허가와 신고를 하며 지자체와 소방·경찰, 건축물 높이에 따라선 군과도 소통해야 한다.
최근에는 시공사 선정 후 감리 외에도 착공 신고 전 설계 의도가 시공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됐는지 검증하는 '설계의도 구현 계약'도 건축사의 역할이 됐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해외 건축가와 건축사무소가 최근 지자체의 주요 공공건축 설계 공모에서 선정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데 대한 문제의식도 나왔다.
김용각 이사는 "외국 회사들은 주로 대규모 프로젝트에 국내 메이저 설계 건축사사무소와 협력해 들어온다"며 "외국 건축사를 선호하는 사대주의 경향이 있는 듯하다. (외국 건축사 설계가) 무조건 작품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건축경기가 나빠지며 공공건축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많아진 한국 설계 공모에 외국 건축사가 많이 뛰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경우 계획 설계는 해외 건축사, 실시 설계는 국내 건축사가 분업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요새는 한국에서 굵직한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외국 회사가 조인(협업)하고 싶어 해 거꾸로 한국 건축사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현안인 '건축 구조 분리 발주'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건축구조기술사가 건축구조 분야 설계 및 감리 업무를 별도 계약(분리발주)해 수행하도록 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 21대 국회 당시 발의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건축사가 1만6000여명 있다면 건축구조기술사는 600명 정도 있고,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며 "(분리발주를 하면) 업무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예 건축사의 성장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이사는 "최근에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건축사를 통해 나만의 건축물을 만드는 트렌드"라며 "고무적으로 열심히 하는 젊은 건축사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법적 (지원) 체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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