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한 아이들"… 교토국제고, 고시엔 '새 역사'

유찬우 기자 2024. 8. 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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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 감독과 주장이 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23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상대로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일본 NHK방송은 교토국제고가 본선 8강에서 승리하자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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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에서 창단 첫 우승을 한 뒤 감독과 주장이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 놓았다. 사진은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뉴스1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 감독과 주장이 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23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상대로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1915년 처음 생긴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힌다. 4000여개의 일본 고교 야구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다. 이 대회로 수많은 일본 야구 '스타'들이 잠재력을 뽐내며 꿈의 무대로도 불린다.

처음 결승에 나선 교토국제고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전까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4강이다.

고마키 노리쓰구 교토국제고 감독은 이날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며 "멋진 여름 방학 선물을 안겨준 아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 주장 후지모토 하루키는 "정말 꿈 같다. 머리가 새하얘져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 후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에 대해선 "나도 가끔 한국어 교가를 불러도 될지 걱정될 때가 있다"며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존재한다. 한국어 교가를 불러 비판받는 것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NHK가 한국어 가사를 오역해 방송으로 송출한 장면.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지난 19일 일본 NHK방송은 교토국제고가 본선 8강에서 승리하자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가사 중 일부를 왜곡 오역해 논란이 일었다.

NHK는 한국어 가사를 일본어로 번역해 자막을 방송 화면 밑에 달았다. 그런데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에서 '동해'를 '동쪽 바다'로 오역했다. 이 밖에도 "한국의 학원"이라는 가사에서 '한국'이 아닌 '한일'이라고 적는 등 본래 뜻과 다르게 바꿨다.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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