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선 강자 韓, 수주 늘리며 뒤쫓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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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으면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조선사의 수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 조선사가 VLAC 건조 역량이 앞선 것으로 평가 받지만, 수주량을 늘린 중국이 '양질전화(量質轉化·양적 축적을 통해 질적 도약을 이뤄내는 것)'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조선사의 VLAC 건조 능력은 한국에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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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으면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조선사의 수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 조선사가 VLAC 건조 역량이 앞선 것으로 평가 받지만, 수주량을 늘린 중국이 ‘양질전화(量質轉化·양적 축적을 통해 질적 도약을 이뤄내는 것)’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올해 상반기에 총 22척의 VLAC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18척으로 가장 많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2척을 수주했다.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는 약 4년인 VLAC 건조 기간을 고려해 수익성이 높은 계약만 받겠다는 전략이다. 수익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는 거절 중이다.
중국은 한국이 포기한 물량을 가져가고 있다. 싱가포르 해운사 잘디(Jaldhi)는 최근 VLAC 두 척을 중국선반공업집단(CSSC)의 장난(江南·Jiangnan)조선소에 발주했다. 길이 230m, 너비 36.6m인 9만3000큐빅미터(cbm·1cbm은 1㎥)급으로, 척당 1억2000만달러, 총 2억4000만달러(약 3223억원)짜리 계약이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해운 자회사 ADNOC L&S도 지난달 장난조선소에 VLAC 2척을 맡겼다. 9만3000cbm급으로 총 계약액은 2억5000만달러다. 액화석유가스(LPG) 이중 추진선으로, 2026~2028년 인도가 예정돼 있다.
중국 조선사의 VLAC 건조 능력은 한국에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25척의 VLAC 가운데, 76%인 19척을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가져갔다. 올해 전체 수주량도 한국이 많지만, 최근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량이 많아질수록 VLAC 건조 능력은 향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조선사의 수주 선전은 싱가포르와 일본 선사가 중국에 호의적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는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중국과 관계가 깊고, 중국은 전 세계 암모니아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일본은 중국과 협력한 조선사가 많아 중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중견 조선사의 VLAC 건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암모니아 운송 규모는 2030년 7800만톤(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모니아 500만t을 운송하려면 VLAC 10척이 필요하다. 3~4년의 선박 건조 기간을 고려하면 지난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필요한 VLAC는 총 140척이다. 이 기간 발주된 약 40척을 제외하면 향후 100척이 더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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