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냄새에 문 여니 앞이 깜깜"...부천 호텔 참사 생존자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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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7시39분께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생존자를 통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확인됐다.
당시 화재가 발생했던 7층, 806호에 투숙했던 A씨(22)는 "비상벨이 울렸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다렸다"며 "탄 냄새가 조금 나서 진짜 불인가 싶어 문을 열어봤는데 이미 연기가 자욱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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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경보가 4번 정도 울렸고 살짝 탄 냄새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맞은편 객실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22일 오후 7시39분께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생존자를 통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확인됐다.
당시 화재가 발생했던 7층, 806호에 투숙했던 A씨(22)는 “비상벨이 울렸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다렸다”며 “탄 냄새가 조금 나서 진짜 불인가 싶어 문을 열어봤는데 이미 연기가 자욱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건너편 객실 번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회색 연기가 가득했다”며 “방안으로 들어와 반대편 창문을 열어보니 밑에서 연기가 올라왔다. 밑에서 불이 난 줄 알고 화장실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객실에는 탈출을 위한 완강기가 설치되지 않았다.
A씨의 어머니는 “화장실에 대피해서 물로 일산화탄소를 녹이고 있는 게 낫다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어서 그렇게 대피했고 소방에서도 화장실로 대피하라고 했다”고 화장실로 몸을 피한 이유를 전했다.
A씨는 화장실에 대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잃었고 수색 중이던 구조대원들은 화장실에 A씨가 있는지 모르고 지나쳤다.
다행히 A씨의 부모가 호텔 프런트와 소방당국에 재차 알려 구조됐다.
화재 발화점이 A씨가 투숙한 806호에 가까운 810호이고 다수의 사상자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됐다.
A씨와 A씨 부모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A씨 역시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
당시 구조활동을 펼쳤던 부천소방서 관계자는 “개개인의 구조된 인원들의 상황이 파악되지는 않는다”며 “물을 뿌리는 것으로 일산화탄소를 녹일 수 없지만 대피가 어렵다면 일단 구조대가 올 때까지는 화장실에 대피하는 것이 안전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에 대해 발화점인 810호가 비어있어 담뱃불 등 실화가 아닌 전기적 요인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22일 오후 7시39분께 호텔 8층에서 발생했으며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중상자 3명을 포함한 부상자 12명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안형철 기자 goah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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