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야구 통해 한·일 가까워지길”
한국어·한국사 등 교육…정부, 국고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결승전 구장에 힘차게 울려퍼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줬다”며 “야구를 통해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역시 야구는 위대하다. 많은 감동을 만들어내니까”라고 덧붙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날 외교부 SNS에 올린 글에서 “선수 여러분과 감독·코치의 땀과 열정이 거둔 쾌거이자, 교직원과 동포사회가 보여준 뜨거운 성원의 결과로 생각한다”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조 장관은 “그간 교토국제고는 한·일 양국 간 화합의 상징이자 우정의 가교로서 양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왔다”라며 “(앞으로도) 미래의 주역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배움의 요람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끝에 2-1로 승리했다. 일본 고교야구계에서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는 올해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이날 승리한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고 이 모습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2004년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1947년 문을 연 교토조선중학교와 1963년 개교한 교토한국고등학교가 전신이다. 교토국제고는 한국어와 한국지리, 한국사 등을 교육과정에 편성·운영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교원 인건비, 운영비 등 매년 10억원 이상의 국고를 지원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교토국제고에 작년 지원금과 비슷한 약 1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교토국제고가 체육관·기숙사 냉난방 시설 등 총 5억5000만원 정도의 특이소요 지원을 신청할 경우, 국고지원비율(70%)에 해당하는 금액 약 3억9000만원을 우선적으로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https://www.khan.co.kr/world/japan/article/202408231243001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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