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춰지는 가자 휴전협상…"이스라엘-미국 먼저 만나, 군 철수가 쟁점"

이영민 기자 2024. 8.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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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협상단이 이집트 카이로로 날아가 일부 중재국들과 먼저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임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단은 22일 카이로에서 미국, 이집트 협상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주둔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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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협상단이 이집트 카이로로 날아가 일부 중재국들과 먼저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초 21일(이하 현지시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늦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시민들이 지난 8월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후 300일 넘도록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타임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단은 22일 카이로에서 미국, 이집트 협상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고문인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이 참여 중이다. 이스라엘 협상단은 첩보기관인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네아 국장과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이 이끌고 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국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주둔 여부다. 로이터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가 군 주둔 문제를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후에도 필라델피 회랑과 넷자림 회랑에 군 주둔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한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 최남단 이집트 국경을 따라 위치한 좁고 긴 지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이 회랑을 통해 무기를 들여오고 있어 지속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넷자림 회랑은 가자지부 중부에서 동서로 뻗어있는 지대다.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갈라 팔레스타인인이 남북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게 막고 있다.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각)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을 둘러보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라파 사단이 패배했다면서 군사작전의 무게 중심이 북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22. /사진=민경찬

하마스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이스라엘이 협상 막바지에 새로운 요구사항을 추가했다"며 "이번에 양보하면 더 많은 요구가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러한 조건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제의한 '3단계 휴전안'에는 없던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러한 군 주둔 요구가 새로운 요구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비무장 민간인만 가자지구 북부 귀환을 허용한다'는 지난 5월 휴전안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쟁점은 수감자 석방 방식이다. 이스라엘은 자국 인질과 맞교환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방식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가 아닌 다른 제3의 망명지로 추방하는 형태로 풀어주겠다고 했다"며 하마스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관계자들은 미국이 지난 도하 회담에서 제안한 가교안에 이스라엘군 주둔과 수감자 망명지 석방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넷자림 회랑 관련해 지난 5월 휴전안과 달라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가교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휴전 협상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이번 카이로 협상에 미국 수석 협상가인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이스라엘 측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 이집트 수석 협상가, 그리고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셰이크 모하메드 총리는 이집트에 가기 전에 오는 26일 먼저 이란을 들를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된 뒤 이스라엘을 살해 당사자로 지목하고 보복 의사를 보여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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