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사내 눈치로 일·가정 양립 못하는 일 없어야"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식 축사…"천군만마 얻은 듯"
"저출생, 개개인에 직결된 문제…아이 환영받는 문화 만들어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인구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사내 눈치'로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식' 축사에서 이처럼 밝혔다.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경제계·금융계·학계·방송계·종교계 등이 공동으로 출범한 단체다.

주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순수 민간 차원에서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가 출범하게 되어, '탄광 속 카나리아'의 심정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 매우 기쁘고 고맙다"며 "추진본부가 전국 조직으로 확산되어 '풀뿌리 저출생 극복 운동'의 시초가 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위기극복 DNA를 일깨워주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출생 극복의 근본적인 해법과 실마리는, 모든 세대에 걸친 전 국민이 저출생 문제는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 개개인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위기 인식을 공통적으로 인지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주 부위원장은 경제계에 "사내 눈치로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 등 일·가정 양립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엄마·아빠의 마음을 헤아려달라"며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온 사회가 아이를 환영하는 문화도 중요하다"며 "노키즈존 등 아이를 배제하는 문화가 아닌 어디서든 아이가 환영받을 수 있도록 적극 실천하고, 국민 캠페인도 펼쳐달라"고 했다.

학계에는 카이스트(KAIST)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한 다자녀 가정 특별전형과 같은 좋은 모델들이 많이 발굴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부위원장은 "방송 등 미디어를 중심으로는, 젊은 세대에게 결혼·출산·육아를 긍정할 수 있는 인식을 형성하고 확산하는 일에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아울러 주 부위원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중소기업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대·중소상생협력기금 100억원 출연, 불교계의 '나는 절로', KBS의 '저출생 추진대응방송단' 등 민간 차원의 활동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