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 미국을 가스라이팅한다”…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실시간 비난
대외 정책 관련 공산당식 표현 빌려
‘해리스 동지’ 아래에선 “미래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게시글 작성은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 시간에 집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감사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 강화”를 언급하자 “그녀는 중산층을 파괴하고 안전하지 않으며 (여러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 임신 중단 등 정책에 관한 생각을 밝힌 직후엔 “그(해리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고 말했지만 (부통령으로 지낸 지) 3년 반이 지났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해리스)는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우리의 모든 돈을 쓰겠다고 한다”면서 “급진적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색깔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해리스가) 미국에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거명했을 땐 “지금 내 이야기를 하는 거냐”라며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미국 공화당 국정 청사진으로 일컬어지는 ‘프로젝트 2025’를 해리스 부통령이 비판적으로 언급했을 땐 그는 “(해리스는)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와 모든 민주당 당원이 알듯이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프로젝트 2025년 미국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주도로 발간된 900페이지 분량 보고서로, 일부 극단적 내용을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공격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산당식 호칭을 빌려 “해리스 동지”라고 부르며 “(그) 아래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우리를 핵전쟁으로 이끌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리스가 10월 7일의 공격(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일으킨 것이다” 등 주장과 함께 “해리스는 무능과 나약함의 대명사”라고 비난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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