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치과 폭발물 방화 용의자 “보철치료 뒤 통증에 불만”

김용희 기자 2024. 8.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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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치과병원에 불을 낸 용의자를 붙잡은 경찰이 '진료에 불만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23일 광주서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79)씨를 상대로 이날 오전부터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2일 오후 1시1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치과병원 출입문에서 인화성 물질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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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 예약날 재시술 대신 범행 계획
경찰, 구속영장 신청 예정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23일 조사를 받기 위해 광주서부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의 한 치과병원에 불을 낸 용의자를 붙잡은 경찰이 ‘진료에 불만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23일 광주서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79)씨를 상대로 이날 오전부터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경찰에 자수한 김씨는 만취 상태여서 경찰은 술이 깰 때까지 조사를 미뤘다.

김씨는 22일 오후 1시1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치과병원 출입문에서 인화성 물질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며 불은 9분 만에 꺼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 주민과 환자 등 100여명이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김씨는 7월 중순부터 해당 병원에서 보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달 중순 통증과 함께 치아가 흔들리자 병원에 항의했고 이달 21일 재시술하기로 예약했다.

하지만 김씨는 예약 날 병원에 가지 않았고 방화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22일 부탄가스와 인화물질이 든 종이상자에 불을 붙여 병원 입구에 놓아두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인화물질은 범행 당일 집 근처 주유소에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후 집근 처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광산경찰서에 자수했다.

김씨에게서 정신과 치료 이력이나 알코올 사용 장애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통증이 생겨 병원에 불만이 있었다.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을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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