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한동훈 “민생이 전장…과감하게 격차 해소할 것”

취임 한 달을 맞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우선 순위를 둘 곳에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민생 정치를 위해서 정치 공방을 자제하고 많이 참았다고 고백하며, 예정돼 있는 여야 대표 회담이 생산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파이 키운 만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나누는 것도 중요"

한 대표는 오늘(2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대표 취임 한 달 소회를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파이를 키우고 성장해서 우상향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지금 이 시점에 대한민국에서는 그것과 똑같이 키운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성장이라는 건 미래를 향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세계를 사는 우리의 인생이 괴로워지고 우리의 삶이 힘들어지면 그런 문제도 의미가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격차 해소가 반드시 이뤄져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대표는 "'격차 해소'는 약자 복지가 아니다"라며 "우선순위를 둘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겠다는 것이 '격차 해소'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달 탐사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했습니다.

한 대표는 "'격차 해소'는 달을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뚜렷해 보이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목표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는 결국 달에 갔다. 우리는 목표를 분명히 할것이고 어렵지만 해내기 위해서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 "한 달간 공방 참았다…민생을 여야 정치 전장으로"

한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당장 앞으로 선거가 없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당의 정치적 목표를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정비·조정하는 일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러기 위해 최대한 정치 공방을 자제했다. 저는 잘 안 참는다. 그런데 지난 한 달간 많이 참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정치 공방 불씨를 계속 살려서 온도를 높여가는 것보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같은 민생을 여야 정치의 전장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대표는 "여야 대표 회담이 11년 만이라고 하던데 추진해서 정치를 복원해보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빨리 쾌차해서 우리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내길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한 대표는 수료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어떤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전혀 아니다"라며 "그 전장을 금투세 폐지나 이렇게 국민을 위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분야에서 생산적인 싸움을 하자라는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 '당내 장악력 부족' 지적에 "이견 좁히는 과정이 진짜 정치"

한 대표는 수료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내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처럼 한 명이 이야기하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게 정상적인 건 아니다”라며 “이견이 있는 부분은 투명하게 좁혀가는 과정이 진짜 정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견을 존중할 것이고, 제 답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상대의 말이 옳다면 얼마든지 설득 당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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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