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골프 치고, 비대면 진료하는 경로당 만들겠다"

대한노인회 정보화사업단 정우진 대표 인터뷰
노인 삶의 질 높이는 '스마트경로당' 조성 박차
대한노인회 모델 오픈 플랫폼으로 지자체 프로그램과 연동 가능

[편집자주] 저출산, 초고령사회…변화하는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말이다. 사회가 변할수록 가장 큰 소외감에 내몰리는 노인들. 하지만 '스마트경로당'에서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비대면 진료와 맞춤 건강 프로그램 운영 등 경로당의 '스마트화'에 고군분투 중인 대한노인회 정보화사업단 정우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정우진 대한노인회 정보화사업단 대표

"어르신들은 아무래도 건강 관련 콘텐츠에 관심이 높으시죠. 근력 강화하는 운동이나 친목 다지는 파크 골프도 좋아하십니다."

정우진 대한노인회 정보화사업단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더 라이프 스타일 박람회' 폐막 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경로당'과 관련, 이 같이 말했다.

대한노인회 정보화사업단은 스마트경로당 단일 표준안을 마련해 전국 6만 8000여 개 경로당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경로당은 지난 2021년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노년층의 복지향상을 위해 기존 경로당에 실시간 영상 통신 솔루션 등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정 대표는 디지털 사업의 관건은 '소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르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해도 디지털네트워크가 전무 했다"라며 "기존 경로당의 소통 장애를 극복하고, 어르신들이 원하는 사항을 가감 없이 반영해 어르신을 위한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경로당에서 이목을 끄는 프로그램은 건강관리 콘텐츠이다. 정 대표는 "요즘은 기대수명보다 건강수명에 관심이 높다"라며 "무더위에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가까운 경로당에서 혈압과 혈당 관리할 수 있는 비대면 진료도 호응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경로당 차별점에 대해 정 대표는 "어르신들의 요구조건인 건강관리와 운동, 일자리 정보, 여가 활동과 시설의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 이런 사항을 위해 시스템 고도화, 업데이트, 신규 콘텐츠 도입 등을 지자체와 꾸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경로당에 설치한 키오스크 화면을 통해 시니어 뉴스와 지자체 정책 등을 실시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로당에서 발생하는 경로당·개인 회원별 데이터는 지자체별로 관제센터로 제공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경로당 또는 경로당 회원별 비대면 화상회의 참가 현황이나 프로그램 사용 정보, 건강 측정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스마트경로당 특징에 대해 "정보화사업단이 추진하는 스마트경로당 모델은 오픈 플랫폼이 가장 큰 특징으로 지자체가 도입하는 다양한 콘텐츠 및 프로그램 등을 연결해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보화사업단은 지난달 개최된 '더 라이프 스타일 박람회 2024'를 계기로 블록오디세이, 마이베네핏, 솔닥 등 스마트경로당 구축사업에 함께할 업체를 선정했다.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는 회원 인식 기술을,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인 마이베네핏은 시니어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솔닥은 비대면 진료 프로그램을 스마트경로당에 구현할 계획이다.

박시나 기자 sina863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