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매달린 아이, 몸 던져서 구한 브라질 이민자…스페인에서 “영웅” [현장영상]
스페인 알리칸테 지역에서 건물 발코니에 위태롭게 매달린 아이를 구한 브라질 이민자가 현지인들로부터 '영웅'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위 보도에 따르면, 도장공인 펠리페 다비드 수자(29)는 작업 하던 건물에서 퇴근 준비를 하다가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놀라 바깥을 내다봤습니다.
창문 밖에는 한 어린아이가 옆집 발코니 난간에 다리 한쪽을 걸친 채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수자는 곧장 난간을 넘어 건물 바깥에 몸을 붙인 채 조심스럽게 옆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제때 아이에게 닿은 그는 두려움에 몸이 굳은 듯 보이는 아이를 안심시킨 뒤 무사히 집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 6살인 이 아이가 매달려 있던 곳은 건물의 4층이었고, 프랑스인 여행객으로 알려진 이 아이의 부모는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인 이민 9년 차인 수자는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이를 구하러 나섰다"면서 "아이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매우 짧았지만, 당시에는 매우 길게 느껴졌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수자는 또 "스페인에서 인종차별로 상처를 받은 적도 있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 이런 상황이 또 온다면 마찬가지로 주저 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리칸테 시의원인 훌리오 칼레로는 수자가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아이를 구했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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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기자 (eunkung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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