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2명, 폐교 위기에서 학교 살린 교토국제고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고시엔 정상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야구부 창단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정상에 올랐다. 연장 접전 끝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2-1로 이겼다.
두 학교 모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모처럼 잡은 기회 또한 점수로 연결하지 못하며 경기는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교토국제고가 5회초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인 간토디이이치고도 6회말 2사 2루와 7회말 2사 2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무사 1, 2루에 두고 공격을 진행하는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서야 결착이 났다. 교토국제고가 연장 10회초에서 안타, 볼넷, 외야뜬공으로 2점을 냈다. 10회말 수비에서 1실점으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의 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 인가를 얻어 지금 교명으로 바꿨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다. 학생 모집을 위해서였다. 갈 수록 입학생이 줄며 학교 존속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에는 신입생이 2명 밖에 없던 때도 있었다. 학교 졸업생인 후원회장 김안일씨(82)는 닛칸스포츠에 “이대로는 안된다. 뭔가 운동 클럽이라도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면서 “1997년 인근 다른 학교가 봄 고시엔에 출전하니까 떠들썩하더라. ‘이거다’ 싶었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2022년 본선 1차전에서 탈락, 지난해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야구부 창단 불과 25년, 본선 진출 3년 만에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금 교토국제고 전교생은 160명에 달한다. 절반 이상이 일본 학생이다. 야구를 하고 싶은 남학생, 한국 문화에 호감 있는 여학생들이 많다.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어로 교가를 부르고, 한국인 졸업생들이 일본어로 일본인 후배들을 응원하는 팀이 지금의 교토국제고다. 이날 우승 직후에도 교토국제고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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