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닷물도 끓는다' 30도 넘어 양식 광어 폐사 '비상'

고성식 2024. 8. 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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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폭염으로 바닷물 수온이 높아져 양식장들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고수온으로 인해 현재까지 도내 육상 양식장 60곳에서 17만6천여마리의 광어 등 어류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정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수온으로 인한 광어 폐사가 다량 발생하고 있다"며 "양식생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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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부 양식장 60곳서 17만6천마리 폐사…"피해 더 늘듯"
고수온에 폐사한 물고기 꺼내는 양식장 직원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폭염으로 바닷물 수온이 높아져 양식장들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고수온으로 인해 현재까지 도내 육상 양식장 60곳에서 17만6천여마리의 광어 등 어류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는 고수온이 이어지고 있어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9월 중순까지 57곳에서 93만1천여마리의 어류 폐사 신고가 들어온 바 있다.

지난달 24일 제주 연안에 내려진 고수온 주의보는 지난달 31일 경보로 상향됐다. 제주도는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격상했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도 이상으로 3일 이상 지속되면 발령된다.

21일 기준 제주 바다 수온(실시간 표층 수온)은 제주항(북부) 30.8도, 서귀포(남부) 30.7도, 영락 28.9도(서남부), 신산(동남부) 28.3도 등으로 모두 고수온 경보 기준을 웃돌고 있다.

제주 남부와 서남부에서는 지난 11일 수온이 31.7∼31.8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들 지역의 현재 수온은 평년 이 시기 수온(26.7∼29.3도)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제주도는 재난관리기금을 들여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와 액화산소 등의 재난 대응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액화산소는 고수온 발생 시 용존산소량을 높여 어류 폐사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제주도는 또 고수온 경보에 따라 매일 어민들에게 수온 측정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보내고 온라인을 통해 지역별 수온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제주 바다의 또 다른 공포인 '저염분수'는 23일 현재 다소 완화된 상황으로 추정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16일 제주 서부 해역 염분농도가 26∼30.3psu(실용염분단위)로, 지난 9일 25∼26psu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용염분단위인 psu는 바닷물 1㎏당 녹아 있는 염분의 총량을 g으로 나타낸 것이다.

저염분수는 실용염분단위가 26psu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평년 여름철 제주 바다 염분농도는 30∼31psu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양쯔강에서 유입된 저염분수가 제주 서쪽을 거쳐 제주 해역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26일 현장 조사에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정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수온으로 인한 광어 폐사가 다량 발생하고 있다"며 "양식생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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