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준비…쿠팡과 한판 승부 펼친다

유희석 기자 2024. 8. 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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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를 시작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금은 주말에 배송이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신선식품 등의 배송에 애를 먹고 있다"며 "매일 오네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돼, 쿠팡 의존도를 낮추고 싶은 업체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많이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주 7일 배송을 도입해도) 택배현장에서 과로사를 완전히 추방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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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의약품이 담긴 특수 컨테이너가 CJ대한통운 의약품전담차량에 실리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2024.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를 시작한다. 동시에 택배기사의 주 5일 근무제도 도입한다. 첨단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물량 처리는 늘리면서, 택배기사 부담은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국내 신속 배송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쿠팡 '로켓배송'과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압도적 물류 인프라가 뒷받침

CJ대한통운이 주 7일 서비스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와 경쟁사보다 3~5년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최첨단 물류 시스템이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해 14개 허브터미널과 276개 서브터미널을 운영하며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택배 분류 효율화를 위해 자동 분류장비 '휠소터'와 소형택배 특화 분류설비 'MP(멀티포인트)'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하루 20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차세대 택배 시스템 '로이스 파슬'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내년 초 매일 오네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배송권역별 물량 예측 등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CJ대한통운과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소포·로젠택배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하고 광복절인 15일까지 이틀간 배송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과 SSG닷컴 등 업체와 편의점의 자체 배송망을 이용하는 반값 택배는 정상 배송한다. 사진은 13일 오전 인천의 한 택배물류센터. 2024.08.13. amin2@newsis.com

'로켓배송 vs 매일 오네' 치열한 배송 전쟁

매일 오네 서비스는 향후 유통업계 최강자인 쿠팡 로켓배송의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 7일 배송으로 신선식품 등 거의 모든 부문의 상품 배송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셀러 입장에서는 자체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 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최고 수준의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금은 주말에 배송이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신선식품 등의 배송에 애를 먹고 있다"며 "매일 오네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돼, 쿠팡 의존도를 낮추고 싶은 업체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많이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택배물품 분류 전담 인력의 직고용 비율을 올해 안에 100%로 높여 완전 직고용 체제로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2024.08.12.(사진=쿠팡 제공)photo@newsis.com

택배기사 쉬는 날도 50% 증가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의 휴업일은 올해 70여일에서 매일 오네가 시행되는 내년 110일 안팎으로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주당 60시간 근무를 준수하면서도 실질적인 휴식일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대리점연합회, 전국택배노동조합 등과 휴업일수 확대에도 기사 수입이 감소하지 않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택배기사의 기존 배송구역은 보장하고, 탄력적인 운영시스템으로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제가 안착되도록 할 계획이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주 7일 배송을 도입해도) 택배현장에서 과로사를 완전히 추방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쿠팡의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도 주 5일제를 도입했지만, 야간 택배기사만 격주로 주 5일 근무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주간 택배기사는 반기마다 최소 1회, 연간 최소 2회 이상 주 5일 배송을 의무화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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