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적자에, 김 회장네 셋째아들…웃돈 주고 주식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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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를 이끄는 김동선 부사장(미래비전총괄)이 544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주가보다 비싸게 사들인다.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4~6월)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빠지자 김 부사장이 불끄기에 나선 셈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3일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9월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공개 매수에 나선 건 최근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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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갖고 성장시킨다는 강한 의지"
한화갤러리아를 이끄는 김동선 부사장(미래비전총괄)이 544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주가보다 비싸게 사들인다.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4~6월)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빠지자 김 부사장이 불끄기에 나선 셈이다. 김승연 한화회장의 셋째아들인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을 높이는 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23일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9월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그가 사들인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 1,190원, 전날 종가 1,303원과 비교하면 각각 34%, 23% 높다. 최근 3년 이내 이뤄진 공개 매수 가운데 웃돈을 가장 많이 얹은 사례라는 게 한화갤러리아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2023년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해 신규 상장한 이후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 올해 5월까지 137회에 걸쳐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던 그는 이번엔 대규모로 사들였다. 김 부사장이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2.32%에서 19.8%로 뛴다. 다만 2대 주주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 한화갤러리아 1대 주주는 지분율 36.31%인 ㈜한화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공개 매수에 나선 건 최근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오너 일가 지분율을 책임 경영의 기준 중 하나로 본다. 오너 일가 지분이 늘수록 실적 등 회사 사정에 따라 보유 주식의 가치도 크게 달라져 경영을 더 책임감 있게 하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분기에만 영업손실 45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김 부사장이 직접 유치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 부문이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본업인 백화점 부문에서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공개 매수로 주가 상승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부사장 등의 보유 주식이 증가하는 만큼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이 줄면 주가는 오르게 된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공개 매수는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주가 및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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