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 7300원 진짜?...정부 내주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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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폭우와 무더위 영향으로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 등 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3일 정부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과 수급 관리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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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폭우와 무더위 영향으로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 등 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추석이 곧 다가오는데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 장기화가 물가 전반의 불안으로 또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배추 가격은 포기당 7천원을 웃돈다.
23일 정부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과 수급 관리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논의의 초점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일부 농산물에 맞춰졌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이달 1∼20일 평균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7% 오르며 포기당 7293원에 이른다. 상추는 9.3%, 애호박 12.3%, 무 13.7%, 오이는 19% 올랐다.
김범석 1차관은 “최근 사과와 배는 작황이 양호하고 햇과일 출하 이후 가격이 안정되는 추세이지만, 배추·무와 시설채소는 길어진 폭염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품목별로 활용 가능한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해 수급안정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가용물량을 하루 최대 400t까지 방출해 왔다. 이에 더해 농식품부는 운송비와 작업비 등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민간물량 출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늘린단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배추와 오이, 상추 가격이 현재보단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추의 경우 다음주부터 국내 최대 여름배추 주산지인 안반데기 물량 출하로 공급여건이 개선될 거란 전망이다. 지난 장마로 피해를 본 상추는 7월 중순부터 ‘다시심기’로 재배한 물량이 출하되고 있고, 오이도 최근 일조량이 회복돼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다만 8월 이후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을 태풍 변수도 있어 농산물 물가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7월 집중호우 등 탓에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중심으로 7월 생산자물가가 전달에 견줘 0.3% 올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2.6%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이날 회의와 25일로 예정된 고위 당정협의회를 거쳐 다음주 추석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위 당정에서는 내수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소비 진작 대책도 함께 논의된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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