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에어컨 전기적 요인’ 추정...“투숙객 방 교체 직후 불” [영상]

이승욱 기자 2024. 8. 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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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의 원인으로 에어컨을 주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23일 "이번 화재와 관련해 810호 객실에 설치된 에어컨 전기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해당 투숙객이 방을 교체하고 직원이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올라가던 중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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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호 문 제대로 안 닫혀 복도에 연기 빠르게 확산”
22일 밤 큰 불이 나 7명이 죽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 23일 오전 소방·경찰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소방당국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의 원인으로 에어컨을 주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23일 “이번 화재와 관련해 810호 객실에 설치된 에어컨 전기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객실은 애초 객실을 이용하려던 투숙객이 방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 교체를 요구했던 곳이다. 소방 관계자는 “해당 투숙객이 방을 교체하고 직원이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올라가던 중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은 이 과정에서 810호 방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화재 연기가 해당 객실이 있던 7층 복도 등으로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호 경기남부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불이 난)810호실 문을 닫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투숙객이)문을 열고 나왔고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시시티브이 영상을 보면 (저녁7시)48분 정도에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찼다. 호텔 특징상 복도가 좁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이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찼다고 말한 시간은 소방당국이 추정하는 화재 추정시간에서 약 15분 가량 지난 시점이다.

경찰은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동안 호텔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투입됐다. 오석봉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 감식을 마치고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의 정확한 화재 원인 추정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집중했다”며 “화재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시시티브이, 목격자 및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날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2명 포함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고 약 3시간여만에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내부에 퍼지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화재 당일에는 이 호텔에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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