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후보직 수락 연설(종합)[美민주 전대]
"트럼프 백악관에 복귀한 결과 극도로 심각" 직격
'실시간 대응' 트럼프 "3년 반 동안 도움된 것 없어"
[서울=뉴시스] 권성근 김난영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나흘 차를 맞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에 그들 이야기를 써내려갈 모두를 대표해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한 감사로 연설을 시작한 그는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 나라는 과거의 쓰라림과 냉소주의, 분열을 일으키는 싸움에서 새로이 나아갈 길을 만들 소중한 잠깐의 기회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정이 어느 한 당이나 파벌의 일원이 아니라 미국인으로서 내린 것이라고 했다. 또 "다양한 정치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라며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신은 내가 당이나 나 자신보다 나라를 우선시하리라고 언제나 믿어도 된다"라며 법치주의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평화로운 권력 이양 등 미국의 근본적인 가치를 수호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나는 가장 높은 열망을 토대로 우리를 단합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현실적이고 실질적이며 상식을 보유했으며 언제나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이끌고 듣는 대통령"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신을 지지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리가 함께해온 여정은 감사로 가득 차 있다"라며 "당신의 업적은 놀라웠고, 역사가 이를 보여줄 것이다. 당신의 기질은 고무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주지사에게는 "놀라운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선거캠프에 믿음을 준 모든 이의 지지는 나를 겸손하게 한다"라고 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날 연설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며, 그를 백악관에 복귀시키는 결과는 극도로 심각하다"며 "특히 연방대법원이 형사처벌 면책 결정을 내린 이후 그가 갖게 될 권력을 상상해 보라"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당신의 표를 버리려고 했다. 그가 실패했을 때, 그는 미국의 의사당에 무장 폭도를 보냈고, 그들은 법 집행관들을 폭행했다"며 "그가 속한 정당의 정치인들이 폭도 해산을 요청하고, 도와 달라고 간청했을 때 그는 반대로 행동했다. 불을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을 건넨 혐의 등 34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고, 배심원단은 트럼프가 작가 진 캐럴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평결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알랑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독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 가자지구 유혈사태에 대해 "끔찍하다"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10월 7일 음악 축제에서 테러 단체 하마스가 저지른 성폭력, 젊은이들에 대한 학살을 이스라엘인들이 다시 겪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이스라엘이 안전하고, 인질들이 석방되며 가자에서 고통이 사라지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존엄성, 안보, 자유 및 자기 결정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군대와 시설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연설 실시간 대응을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새로이 나아갈 길을 거론했지만 3년 반 동안 그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해로웠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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