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청약 걸릴라”…자진해서 '20억 로또' 포기한 사람들

박세준 2024. 8. 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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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분양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잔여 세대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 292가구 가운데 17%인 50가구(특별공급 29가구, 일반공급 21가구)가 부적격 및 당첨 포기로 계약이 되지 않았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높은 당첨 커트라인에 부정 청약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가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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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분양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잔여 세대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청약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부적격자가 일부 걸러지고, 정부가 당첨자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스스로 당첨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 292가구 가운데 17%인 50가구(특별공급 29가구, 일반공급 21가구)가 부적격 및 당첨 포기로 계약이 되지 않았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이라, 평균 분양가는 주변 단지 시세의 절반 수준인 3.3㎡당 6736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래미안 원펜타스의 분양가는 21억∼23억원대인 반면 인근 단지의 같은 면적의 호가는 40억원 초반에서부터 시작한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지난달 진행된 일반공급 청약 접수 결과,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려 5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자 중 만점 통장 보유자가 최소 3명 나왔고, 최저 당첨 가점도 137㎡ B형(69점) 1개 평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70점을 넘겼다.

청약 가점 만점은 총 7명의 대가족이 같은 세대에 살아야 하고, 15년 이상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가능한 수치다.

다만 래미안 원펜타스는 상당한 현금동원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당첨이 돼도 입주하기 쉽지 않다.

이 아파트는 후분양 단지로 오는 10월 20일까지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래미안 원펜타스 잔여 세대 현황.   래미안 분양 홈페이지 캡처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고, 분양가가 고액이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게다가 서초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인 탓에 전매제한 3년이 걸려 있어 분양권 상태로 판매하는 길도 막혀 있다. 

투기과열지구는 자금조달계획서와 증빙자료 제출 의무가 있는 만큼 증여세를 탈루하며 ‘부모 찬스’를 쓰는 꼼수도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소 십수억원을 미리 들고 있는 현금 부자가 아니면 애초에 청약 신청을 할 필요 없다”는 말이 나왔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높은 당첨 커트라인에 부정 청약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가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서류 검토 결과 부적격으로 당첨이 취소된 사례도 있고, 일부 당첨자들은 위장 전입을 통해 세대원을 늘려 가점을 높였다는 민원이 다수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분양업계에서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입주자를 찾지 못해 무순위 청약까지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미계약 가능성을 감안해 물량의 500%까지 예비당첨자를 선정해놓기 때문에 50가구의 잔여 물량은 예비당첨자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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