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한동훈 “‘격차해소’ 중요 정치 목표…어렵지만 도전”
‘당내 장악력’ 지적에 “이견 좁혀가는 게 진짜 정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당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격차 해소를 주요 정치 목표로 삼아 당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당내 장악력이 아쉽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이견을 투명하게 좁혀가는 과정이 진짜 정치”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 참석해 인사말로 취임 한 달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준비된 원고 없이 현장에서 즉석 발언했다.
한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격차 해소’를 주요 정치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배보다는 성장을 더 중시하는 게 우리 자유민주주의 보수정당의 기본철학이다. 저도 파이를 키우고 성장해서 우상향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생각이다”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지금 이 시점에 키운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해소에도 중점을 둬야한다”며 “중요한 정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를 제가 당대표가 된 이상 하겠다는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여러 제가 했던 말이나 노력들이 그걸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에도 격차해소를 강조하며 한동훈 체제 당 1호 특위로 교육·문화·지역·자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격차 문제를 논의할 ‘격차해소특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고, 6선 조경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해 특위 출범에 속도를 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저희가 말하는 격차해소는 약자만을 위한 복지가 아니다”라며 “꼭 필요한 곳, 우선순위를 둬야 할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겠다는 게 격차해소 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격차해소는 달을 보는 것과 같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목표”라면서 “어렵지만 격차 해소 목표를 해내기 위해서 도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취임 한 달 행보를 돌이켜보며 당 정비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저는 한 달 동안 당장 앞으로 선거가 없다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당 정치의 목표를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정비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다”고 했다.
또한 민생을 위해 정치공방은 자제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제가 여기까지 온 이유 중 하나는 지지자들이 보기에 제가 잘 싸운다는 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저는 잘 안 참는다. 그런데 저는 지난 한 달 동안 많이 참았다”며 “정치공방의 불씨를 살려가서 온도를 높여가는 것보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논의 같은 민생을 여야 정치의 전장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 위해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정된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선 “정치를 복원해보려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빨리 쾌차해서 회담을 생산적으로 끌어낼 수 있길 기원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달간 많이 참았다’는 발언의 의미에 대해 “국민을 위해 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전혀 아니다”라며 “금투세 폐지 등 국민을 위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분야에서 생산적인 싸움을 하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이 움직이는 체제가 민주당처럼 한 명이 얘기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게 정상적인 건 아니다”라며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을 투명하게 좁혀가는 과정이 진짜 정치다. 그 과정을 겪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서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견을 존중할 거고 제 답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끝까지 관찰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상대의 말이 옳다면 얼마든지 설득당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앞으로도 당의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정책 중심, 민생 중심,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 목표를 중심으로 해서 좋은 정치를 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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